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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조국 “2024년에 ‘얼차려’로 군기 잡는 것, 합리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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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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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7일 군기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훈련병이 숨진 것과 관련해 “2024년에 ‘얼차려’란 방식으로 군기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고 시대에 맞을까”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육군 훈련병들의 잇단 죽음, 살펴 따져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군대 가야 사람 된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던 얘깁니다. 당시에도 전근대적인 이야기라고 얘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에는 또 다른 훈련병이 훈련 중 수류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군대 간 청년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죽는 상황을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고 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간다. 요 며칠 기사를 보면서, ‘어떤 부모가 걱정 없이 자식을 군대 보내고 싶고, 어떤 청년이 흔쾌히 군대에 가고 싶겠나’란 생각을 했다”며 “제 아들은 무탈하게 병장 제대를 했지만, 제 아들이 군 복무 시 유사한 변을 당했다면 아비로서 심정이 어땠을지”라고 했다.

조 대표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젊은이들의 인권을 제도적 보장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희생에는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면밀히 살펴, 따져보겠다”라고 썼다.

육군은 지난주 육군 군기교육대에서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던 도중 쓰러져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사망했다고 전날 밝혔다.

당시 부대 지휘관의 지시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 훈련을 받다가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훈련은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지휘관이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일종의 ‘얼차려’로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된다.

육군은 “민간 경찰과 함께 군기 훈련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시행됐는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유가족의 입장에서 필요한 제반 사항을 성심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간부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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