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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대만 분쟁시 중국 함대 저지 임무 미 해병, 필리핀 훈련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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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연안연대, 대만 분쟁 대비 4회 필리핀 섬서 훈련

중국 함대, 이동 및 후방 미군 공격 억제 임무

이동에 필수 소형 선박 미보유

대만 분쟁시, 미사일 재보급 어려움...필리핀 접근 문제 등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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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해안의 라오아그에서 진행된 미국-필리핀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 중 미국 해병대가 가상의 '침략군'을 상대로 실사격 훈련을 마친 후 모래 언덕을 걸어 내려가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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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해병대가 필리핀 북부 작은 섬들에서 대만 분쟁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선박 미보유·유사시 미사일 재보급 문제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원들이 대만까지 1시간 이내의 거리인 필리핀 북부 섬들에서 실제 대만 분쟁에 대비해 중국과 싸우는 데 필수적인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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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필리핀 해병대가 5월 6일(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해안의 라오아그 사구에서 양국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 중 가상의 '침략군'을 상대로 M198 155mm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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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병연안연대, 대만 분쟁 대비 필리핀 섬서 훈련...중국 함대, 이동 및 후방 미군 공격 억제 임무

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국 해병들은 강대국과의 경쟁에 더 잘 대비하기 위해 2년 전 대대적인 재설계 작업의 일환으로 창설됐고, 2500명의 병력을 보유한 미국 하와이 주둔 제3해병연안연대(MLR) 소속으로 대만 분쟁시 미사일과 레이더 등으로 무장해 중국의 미사일·센서·드론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섬과 해안선을 따라 소규모로 흩어져 최대한 멀리, 빠르게 전진하는 임무를 맡는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 해병대는 하와이와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각각 1개 연안연대를 배치하고 있으며 세번째 연대 창설은 지연되고 있다.

이 해병연안연대의 목표 중 일부는 대만 분쟁 초기 단계에서 중국을 꼼짝 못 하게 해 다른 미군이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최전선에서 센서와 소형 드론을 이용해 전투 공간을 근접 촬영하고, 미사일을 발사해 중국 함정을 파괴하거나, 미국 및 동맹국 전투기나 함정에 표적 데이터를 전송해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베카 와서 선임연구원은 해병연안연대는 대만 분쟁시 중국 함대가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제1 열도선 외부로 이동하는 것과 더 후방에서 공격하는 미군을 위협하는 것을 차단하는 억제 전략에 동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벤저민 젠슨 선임연구원은 이 작고 민첩한 부대가 21세기형 연안 기병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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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원들이 5월 6일(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해안의 라오아그 사구에서 미국-필리핀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 중 가상의 '침략군'을 상대로 재블린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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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병연안연대, 이동에 필수 소형 선박 미보유...건조 지연
대만 분쟁시 △미사일 재보급 어려움 △ 필리핀 접근 문제 등 직면

하지만 실제 작전에서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필리핀의 일부 섬에는 상당한 규모의 활주로 대신 간이 헬기장밖에 없고, 외딴 해안 지역에는 레이더 시스템과 미사일 포대를 이동할 수 있을 만큼의 넓은 도로가 없으며 해병대가 작전을 위해 필요한 소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가공할 미사일 무기, 모든 형태와 크기의 무인기(드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군 함대·군사기지, 그리고 광범위한 감시망에서 인접한 자국 뒷마당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파크 캔시안 미국 예비역 해병 대령은 제3 해병연안연대가 △ 대만 분쟁 발생시 중국의 '방어 버블' 내부의 엄격한 위치에서 수차례의 유용한 공격으로 고갈될 위험이 있는 미사일을 재보급받기 어렵고, △ 남중국해 분쟁시 미국 해병대를 환영할 필리핀이 대만 분쟁시에는 미군을 지원하는 같은 역할을 할지 확실치 않아 생길 수 있는 접근 문제 등 2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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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MV-22 오스프리 수송기가 2019년 5월 17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비행 갑판에 착륙하고 있다./미군 해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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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병연안연대, 4차례 필리핀 훈련 실시...생존 및 물리적 정찰 훈련

이런 상황에서 제3 해병연안연대는 2022년 3월 창설 이후 2년 동안 하와이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모의 전투를 진행했으며 필리핀에서 4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최근 종료된 미국과 필리핀 간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에 참가하기 위해 4월에 필리핀에 도착했으며 6월까지 머물면서 또 다른 훈련에 참가하는데, 이 해병대원 상당수는 최근 14개월 중 5개월을 필리핀에서 지내게 되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해병연대는 필리핀 훈련에서 전기자 스펙트럼에 대량의 소음을 발생시켜 중국군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주의를 끄는 등 은신한 상태에서 통신하는 전술을 연습했으며 서버 래크(선반)는 랩톱 크기의 장비로 대체하고, 3D 프린터를 수리 부품을 만들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 해병연대의 여러 소규모 팀은 4월 말과 5월 초에 실시된 훈련에서 필리핀 북부 루손 해협의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동했는데, 이는 동맹국과 함께 언젠가 중국군과 싸울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였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필요한 연료의 양을 추적했고, 헬기를 들판에 급착륙시켰으며 휴대용 시스템으로 개울물을 정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대만에서 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필리핀 잇바야트 섬 내 비행장 근처의 폐건물에서 3일 동안 야영을 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식량·식수의 잠재적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지역 마을과 항구로 순찰대를 파견하고, 차량 공수에 대비해 도로 및 다리를 측정했으며 섬의 북쪽에서 마주 보이는 대만을 더 자세히 관찰했다.

다른 팀은 대만에서 141km 떨어진 작은 무인도 마부리스에서 소규모 필리핀 순환부대와 함께 낚시로 비상시 생존술을 익혔으며 이 섬에 오스프리 수송기가 착륙할 수 없고, 위성사진에서는 걸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 산길이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는 '물리적 정찰' 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또한 해병대원과 장비를 섬과 해안에서 이동하는 데 소형 선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득했다. 선박이 없으면 해병대는 험준한 지형, 작은 다리, 좁은 도로의 제약을 받으면 눈에 잘 띄고, 더 작은 장비만을 운반할 수 있는 헬기에 의존해야 하는데 선박 생산계획이 지연돼 건조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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