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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AI 확산 원천 봉쇄”… 미국, 호주산 가금류 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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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미국은 25일(현지시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호주 빅토리아주의 특정 가금류와 부산물에 대해 수입제한 조치를 취했다./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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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이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생산된 조류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 동식물 위생검사국이 이달 22일 이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생산됐거나 빅토리아주를 경유한 가금류와 상업용 조류, 부화용 알의 수입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호주에서 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빅토리아주 보건부는 지난 22일 인도에서 호주로 귀국한 2세 어린이가 AI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는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접촉자 추적 결과 추가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에게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H5N1형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퍼지지 않지만, 치사율은 약 50%에 이르는 고위험 병원균이다. 호주에서 사람이나 동물에서 H5N1 균주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 당국은 이 아이가 어떻게 감염됐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심각한 AI 발병에 직면한 인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1976년 이후 9번의 AI가 발생했으며, 이번 감염 사례 이전에는 빅토리아주에서 2020년 'H7N7'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호주 정부는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AI는 신속하게 통제되고 퇴치되었다면서, 호주에서 AI가 인체에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호주 AI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AI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변이돼. 또 다른 팬데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AI가 젖소를 포함해 인간과 다른 포유류 종으로 확산한 것이 확인됐다. 2022년 이후 미국에서 AI는 9000만 마리 이상의 닭, 9000마리의 야생 조류, 52마리의 젖소, 그리고 3명의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를 포함한 국제 보건 관련 기관이 AI의 인간 감염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밝히고 있지만, AI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남미의 콜롬비아는 지난 4월 전 세계 최초로 젖소가 AI 양성 판정을 받은 미국 주에서 생산된 쇠고기와 그 부산물의 수입을 제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호주는 AI의 매개체로 알려진 오리, 거위, 백조의 이동 경로에 들어있지 않아 AI로부터 보호받았지만, 지금은 감염 위험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남극 대륙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야생 조류가 H5N1 변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호주로 유입될 수 있는 새로운 조류 이동 경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호주 보건부는 AI 발생과 관련해 가금류 농장과 야생 조류 접촉을 금지하고, 닭고기를 포함한 가금류 제품은 완전히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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