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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제2의 던파신화 나올까"…K-게임 中 진출 부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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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키로…문화 개방 확대 논의

문화 콘텐츠 게임 판호 발급 확대 등 기대감

넥슨 '던파모' 흥행 이어 엔씨·펄어비스·위메 연내 中 진출 예상

뉴시스

[성남=뉴시스] 김근수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2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마치고 출국하고 있다. 2024.05.27.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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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최근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흥행에 청신호를 켠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대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을 통해 중국 진출에 도전한다. 전날 한국과 중국이 FTA(자유무역협정) 후속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게임 판호 발급 확대 등 시장 개방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특히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양국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FTA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타결될 경우 문화콘텐츠의 한 분야인 게임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내려진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한한령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중단이 장기화된 이후 국내 게임업계는 판호 발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3월 이후 다수 한국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 받았지만 흥행 성과는 부진했다. 이를 두고 판호 발급이 막힌 사이 중국 게임 시장 내 한국 게임의 경쟁력 현저히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중국 게임사에 IP만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월 22대 총선 정책 제안서를 통해 "현재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 상 인터넷문화경영을 외상투자 금지 산업으로 규정하고, 외국 기업 대상으로 인터넷문화경영을 미발급 하고 있으므로, 삭제 등의 협상이 필요하다"라며 "향후 FTA 협상에서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 상 금지된 조항 삭제 및 일부 분야 제외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중국은 외국기업의 인터넷문화경영을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외국기업은 중국에서 자체 게임 서비스가 불가하고 국내 게임 기업의 중국 진출에 있어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판호 외에 ICP 허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장벽이다. ICP 허가증은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점유 비율 50% 이하 요건과 판호 및 관련 허가증 취득 절차가 복잡해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로 향후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 성과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넥슨이 중국에서 흥행한 대표 IP(지식재산권) '던전 앤 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에 출시했다. 출시 하루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며 청신호를 켰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중국 출시로 매년 1조원이 넘는 로열티 매출을 올렸다. 개발사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덕분에 지난 2018년 영업이익만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 게임사들도 연내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는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해 이달 약 1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9일부터 1차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2013년 중국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BM의 전면적인 수정, 자동사냥 제거, 콘텐츠 중심의 액션으로 성장하는 빌드 등을 테스트 중"이라며 "차이나조이라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PC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을 위한 서류를 관련 당국에 제출을 마쳤다. 판호 발급 이후 빠르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사전 작업을 파트너사와 준비 중이다. 텐센트는 검은사막 두번째 CBT를 지난 1월 진행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M'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게임사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더나인은 1999년 중국에 설립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회사로,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미르M이 활용한 IP '미르의 전설2'은 중국에서 2001년 출시된 뒤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흥행작이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동시접속자 80만명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현지 인지도가 높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 노력으로 문화 콘텐츠 한 분야인 게임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라며 "최근 여러모로 어려운 게임사들에게 판호 발급, e스포츠 산업 등 분야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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