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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우크라 전황 유리해지자…푸틴, 군 숙청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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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 지상전서 파죽지세

'반역 상징' 프리고진도 사라져

'부패 혐의' 군 장성 잇단 구속

아시아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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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용병을 이끌고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의문사하고, 우크라이나 전황이 유리해지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침내 군 수뇌부를 상대로 '숙청의 칼'을 뽑아들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수도 키이우 진격작전이 실패하는 등 전쟁 초반부터 무능과 부패의 온상으로 낙인 찍혔던 러시아 군 수뇌부에 대한 비판과 경질론이 쏟아졌다. 그 때마다 푸틴 대통령은 이렇다 할 징계조치 없이 전투 지휘관이나 하급 장교를 교체하는 선에서 사태를 무마했다. 군 수뇌부를 바로 경질하면 비판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5번째 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10여 년 만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깜짝 교체하고 부패혐의로 군 최고위급 장성들을 체포하면서 대대적 숙청에 돌입했다.

푸틴의 연설문 작성자이자 측근이었던 압바스 갈랴모프는 푸틴이 이제껏 인적 쇄신에 나서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그는 급변하는 상황에 재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자신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푸틴 대통령이 행동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과 정치적 입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달 들어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상전에서 파죽지세로 점령지를 넓히면서 점점 우위를 장악하고 있다. 또 쇼이구 전 국방장관을 부패혐의로 몰아붙여 국민들에게 군 고위직의 부패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프리고진이 사라진 것도 푸틴 대통령의 입지를 넓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제 프리고진이 공격했던 군 고위층을 타깃으로 숙청에 나섰다.

크렘린궁은 군 수뇌부 교체와 체포가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군부에 대한 '숙청'이 아니라 '부패와의 싸움'의 하나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부패와의 싸움은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적인 작업"이라며 "이 작업은 연방 부처, 지자체 부처 등 모든 수준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무르 이바노프 전 차관과 유리 쿠즈네초프 전 인사국장 등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금됐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격퇴한 뒤 지난해 경질된 이반 포포프 전 러시아 소장이 사기 혐의로 구금됐다.

민간 연구소 랜드의 수석 정치학자 새뮤얼 차랍은 "전쟁은 부패, 무능과 공개적 반역 등 여러 문제를 드러내는데 지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단기적으로 위험이 없는 지금이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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