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예비 지정 타 대학…"의대 관련 계획 없다"
원광대 측 "향후 추진할 계획 없어" 해명
원광대 의대 교수진 "최종까지 지켜봐야"
원광대학교 로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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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의대생을 의대생으로 전환하는 '꼼수' 입학 논란이 불거지자, 원광대가 하루 만에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의대 증원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광대를 시작으로 대학별 의대 입시 제도 변형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자, 교육부는 "입시 공정성 확보가 최우선이다"고 사태를 수습했다.
원광대, '프리 메드스쿨' 백지화?…"아이디어 차원"
앞서 원광대는 '글로컬대학30' 혁신기획서에 비(非) 의대생을 의대생으로 전환하는 '프리-메드스쿨' 계획을 기재해 논란이 불거졌다.
의대 증원에 따라 의예과 150명을 포함한 원광대의 의‧치‧한‧약 입학생은 총 421명으로 추산된다. 원광대는 이 중 10% 범위 이내에 프리-메드스쿨 즉 '비 의대생' 42.1명이 의‧치‧한‧약 전공생이 될 방침을 계획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성적이 낮아 의대에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의 '꼼수' 입학이 예상됨과 동시에 의과대학과 '프리-메드스쿨' 지원자에 구분을 두어 입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A씨는 "프리-메드스쿨은 대학교가 많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의·치·한·약을 활용하려는 꼼수로 보인다"며 "(원광대 추진 계획은)입시의 근간을 흔드는 제도로 어느 누가 공정하게 시험을 보고 입학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확인했지만, 변형된 또다른 제도가 등장할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원광대 혁신기획서 일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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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관련 보도(CBS노컷뉴스 [단독]'작전명 프리-메드스쿨'…원광대, 의대 '꼼수 입학' 추진)를 통해 처음 내용을 알게 됐다"며 "교육부는 입시 공정성을 담보하는 게 우선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광대는 입장문을 통해 '단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원광대 의과대학 교수진들은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 후 최근에서야 해당 내용을 알게 된 점과 문건을 작성해 교육부에 이미 제출됐던 점 등을 토대로 대학이 아이디어 차원을 넘은 구체화 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의대 입시 변형에 선 그은 교육부 "논의 없다"
의과대학 증원과 이에 따른 '의대 입시 제도 변형' 문제는 원광대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의 의대 증원이 진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결원 등 각 대학 의대 입시 전형 변경에 후폭풍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전과 제도 등 학교 내 자체 충원 방안이 등장해 입시 공정성을 헤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혁신을 약속한 대학에 약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을 선정하고 있다. '2024 글로컬대학30'에 예비 지정된 대학은 원광대를 포함해 순천향대, 충남대, 경북대, 인제대 등 총 20곳이다.
이들은 정부에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예비 지정됐으며, 오는 7월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해 본 지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컬대학30의 취지인 '융합교육 활성화'를 위해 예비 지정 학교들에서 이를 참조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원광대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의과대학을 논의 대상에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교육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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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의 경우 소전공 15명 내외로 지역산업을 연계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픈루프와 인텐시브, 컨버전스, 스타트업으로 나눠 학과 지원 없이 학제를 선택 지원하는 입학전형이지만, 의과대학은 논외다.
충남대도 마찬가지다. 충남대 혁신기획서에 따르면 2025년 전공자율선택제 30% 등의 방안이 담겼지만, 의과대학 내 전공 선택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대학교 관계자는 "자율전공제는 의과대학과 관련이 없다"며 "정부 면허로 진행되는 전공은 통합 등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혁신기획서를 제출한 나머지(원광대 제외) 19개 대학에선 의과대학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오는 7월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받은 후 공정한 심사를 거쳐 본 지정 대학교를 선발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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