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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中판다 한 쌍, 다시 워싱턴으로… 바이든 여사가 직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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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 스미소니언동물원으로

지난해 계약 연장 실패해 3마리 중국으로

시진핑 주석 ‘판다 외교’ 재개 시사 후 재협상 급물살

조선일보

미국 대통령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가 29일 중국 자이언트 판다 2마리가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에 복귀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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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가 워싱턴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이 게재한 영상에 등장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립동물원의 상징이었던 자이언트 판다 3마리가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계약이 연장되지 못해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1년 만에 새로 2마리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워싱턴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은 소식을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로니 번치 스미소니언 총괄, 랜디 스미스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 국장과 함께 등장해 이런 사실을 알렸다. 번치 총괄은 “직접 오거나 카메라를 통해 전세계 수백만 명과 함께 판다를 지켜볼 수 있게 돼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판다 인형을 손에 든채 흥분된 목소리로 “우리 수도에서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현재 미국 내 중국 판다는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4마리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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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5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자이언트 판다 메이샹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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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이름은 바오리·칭바오로 이르면 연말쯤 시민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 측이 170만 달러(약 23억원)를 들여 폭포를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새로운 서식지로 재단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판다가 처음으로 온 것은 1972년으로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앞서 판다 한 쌍을 국립동물원에 보냈다. 인형 같은 판다들을 보러 구름 관중이 모여 들었고, 한때 두 나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상징하는 외교적 랜드마크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엔 미·중 간 판다 임대차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톈톈(26·수컷), 메이샹(25·암컷), 슬하의 샤오치지(3·수컷) 등 세 마리가 모두 중국으로 돌아가야했다. 이러던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물밑에서 재협상이 탄력을 받았다.

바이든 여사가 직접 판다의 ‘컴백’을 알린 건 그동안 미국의 영부인들이 ‘판다 외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배우자인 낸시 레이건 여사는 1984년 스미소니언 동물원에서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며 야상 판다 보호 기금을 위한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2015년엔 판다가 스미소니언에서 태어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시 주석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가 ‘베이베이’란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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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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