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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1분기 호실적' 조선업계, 임단협 시동…험난한 여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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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타임오프제 갈등', 한화오션 'RSU 지급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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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노사는 30일 오후 2시 경남 거제시 거제사업장에서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다.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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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조선업계가 노사 갈등이라는 난관을 만났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대형 조선업체는 여러 쟁점을 두고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거제시 거제사업장에서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다. 한화오션 출범 1년을 맞은 가운데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라는 옛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사는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한 이후 사실상 첫 임단협을 진행한다. 노사 관계 설정에 중요한 자리인 셈이다. 하지만 임단협 외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여부를 놓고 동상이몽인 상황이다.

대우조선지회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합의한 '목표 달성 시 RSU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목표 달성 시'라는 조건은 선언적인 문구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위로금 차원으로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기에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것에 대한 위로금 성격이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한화오션 측은 구체적인 경영 목표액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HD현대 계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노사도 진통을 겪고 있다. HD현대 계열 조선 3사 노사는 지난 28일 상견례를 갖고 임단협 논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연기됐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기본사항 합의서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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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타임오프제로 40명의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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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계열 조선 3사 노사 갈등 쟁점은 '타임오프제'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의 필수 노조 활동을 근무 시간으로 간주해 사용자 측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타임오프제로 40명의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11명만을 임금 지급 대상자로 인정한다. 사측은 11명 외에 나머지 29명에게 임금을 지급하면 불법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이행 기한이 지난달 29일까지로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관계자는 "40명 모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 불법적 소지가 있다. 자칫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우선 상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규정상 7일 이내로 연기할 수 있어서 상견례를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협의를 거쳐 지급 방안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단협을 통해 재원을 만들어 조합비를 통해 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내달 4일 만날 예정이다.

HD현대 계열 조선 3사 노조는 정년 연장도 요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완성차업체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가 조선업계까지 번진 상황이다. 노조는 고질적인 인력난 해법이라는 입장이나, 사측은 인건비 상승 등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창립 50년 만에 현장직 노동조합이 출범해 노사 관계가 새 국면을 맞았다. 삼성중공업에서는 그간 노동자협의회가 노조 역할을 해왔다. 아직 사측은 요구안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 일부 직원의 회사 상대 통상임금 소송 움직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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