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맹비난하며 흑인 표심 구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선거 행사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5.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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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흑인 표심 구애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필라델피아를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행보를 언급하며 흑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 의사당 난입사태를 선동한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흑인들이 의사당을 습격했다면 그는 사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는) 조지 플로이드 살인 사건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여러분에게 최루탄을 쏘기를 원했던 사람이다"라고 했다.
30년 전 이른바 '센트럴파크 파이브' 사건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유죄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당시 경찰이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던 20대 백인 여성을 구타하고 성폭행한 범인으로 흑인과 히스패닉계 10대 소년 5명에게 누명을 씌운 사건을 일컫는다. 이들은 이후 진범이 자백하면서 무죄로 밝혀졌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피부색 때문에 주택 입주 신청을 거절하는 사람이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말하면서 신나치, 제3제국(나치 독일)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여러분이 아닌 자신을 위해 승리하려고 거짓말과 고정관념을 퍼뜨리며 표를 구걸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적은 처음이 아니라면서도 "이번 연설에는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가장 강력한 표현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설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민간인들이 대거 사망하고 있음에도 친이스라엘 정책을 표방하는 바이든 정부에 대학 학생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이러한 정부 정책으로 전통 지지층인 젊은 층 표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떻게든 또 다른 전통 지지층인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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