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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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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내 아들 어떡해” 잠 못드는 부모들 ‘댓글 릴레이’…군 사망사고 1주일새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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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 위로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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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사망사고가 일주일새 4건이나 발생한 가운데, 군인 자녀를 둔 부모와 가족, 지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30일 군 위문 홈페이지 ‘더캠프’에는 군대를 보낸 자녀들을 걱정하는 게시글과 숨진 훈련병을 애도하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훈련소에 아들을 보낸 지 1주 차를 맞은 엄마라고 소개한 한 작성자는 “연이은 훈련소 사고 소식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네요. 모두 소중한 아들들입니다. 가혹행위가 웬 말인가요. 나라를 믿고 보냈으니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어제 입소한 아들은 잘 지내고 있겠지요? 걱정이 너무 많이 됩니다.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오늘 뉴스에 훈련병 사고 이야기가 마음을 졸이게 합니다”라고 썼다.

이 밖에 “전화하거나 전화가 오면 첫마디가 부대에 무슨 일 없냐고 물어본 것이 이젠 일상이 됐네요. 엄마, 아빠 걱정할까 봐 아무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파도 견디고 참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아들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자꾸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니 당장이라도 군대에 달려가서 아들을 데려오고 싶은 심정입니다”며 우려했다.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엔 강원도 양구군 육군부대소속 위관급 장교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공군 초급장교가 영외숙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21일에는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폭발해 훈련병 1명이 숨졌다.

또,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경찰은 군 당국으로부터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 사건을 넘겨받고서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사망한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 받았던 훈련병 5명 등을 대상으로 심리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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