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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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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男 마약 처방’ 의사에 성폭행당한 여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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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 의사 염모씨가 작년 1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 밖으로 나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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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하고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염모씨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성이 최근 사망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는 염씨의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김은정 변호사(해바라기 법률사무소)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 변호사는 “1월 24일 처음 염씨에 대한 공소장이 접수되고 지금까지 3번의 재판이 열렸다”며 “그 사이에 수개월이 흘렀는데 이렇다 할 사과나 합의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피해자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 ‘(가해자가) 미안해하고는 있는 거냐’며 힘들어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어느 날 갑자기 피해자 어머니가 급한 일이 있어서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며 “마음이 ‘쿵’ 내려앉으면서 ‘그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위독한 상태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도대체 언제쯤 끝이 나는 거냐고 기다리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염씨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합의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괘씸하다”고 했다. 염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여럿이기 때문에 전체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 금원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그래도, 피해자별로 어느 정도 합의금을 지급할 건지 사전에 논의돼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하고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합의하더라도 중형이 예상되니 최대한 시간을 끌어서 최후에 합의하려는 생각인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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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씨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김은정 변호사.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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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피해자) 어머니가 우시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며 “피해자의 사망으로 피고인의 죄질에 대해서 더 엄히 판단될 것으로 기대하고, 최대한 엄벌에 처해질 수 있도록 양형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염씨는 작년 8월 약물에 취해 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 신모씨에게 프로포폴, 미다졸람, 디아제팜, 케타민 등을 혼합해 투여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작년 10월부터 의사 면허가 정지됐지만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하는 등 의료 행위를 한 혐의도 있다.

수사기관에서 염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수면 마취 상태인 여성 10여명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일부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도 드러났다.

한편, 신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2심 재판 중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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