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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우크라에 美 지원 무기로 러 본토 일부 공격 허용"(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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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시 하르키우 방어 목적으로만 제한 해제

민간 인프라·장거리 목표물 타격은 여전히 금지

뉴스1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은 오피스 빌딩의 폐허로 변한 모습이 보인다. 2024..5.2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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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권진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비밀리에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폴리티코 등 외신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가 집중적으로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어하는 목적에 한해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반격하는 방안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하르키우에서 반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로 발사되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등을 요격하거나 국경 지역에 결집한 러시아군을 타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러시아 내부 깊숙이 있는 군사 목표물이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은 금지된다.

한 미국 당국자는 AFP에 "러시아 내에서 에이태큼스(ATACMS) 사용 또는 장거리 공격 금지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 후퇴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그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황이 불리한 점을 강조하며 미국에 이러한 원칙 완화를 요청해 왔고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 주요 동맹국들도 우크라이나가 반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해왔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들이 공급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도록 허용할 경우, 전 세계적인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때문에 미국은 확전을 우려하며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꺼려왔지만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뒤집을 방법이 절실해지면서 결국 입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결정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몰도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건과 전황, 러시아의 전략 변화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 방식이었다"라며 원칙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단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위해 미국이 제공한 무기 사용을 장려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보 지원은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사용하게 돼 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 내부에 대한 공격을 조장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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