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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수박부터 원피스까지 실패율 '제로'…유통가는 AI '열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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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AI 수박을 홍보하는 모델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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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가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업무에 도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술로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올해부터 기존에 쓰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 대신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수박의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육질 악변과 등 사람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내부 상태까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AI 수박' 외에도 AI가 선별한 다양한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당도와 크기를 AI로 모두 확인한 'AI로 선별한 성주 참외'부터 'AI로 선별한 머스크 메론'을 현재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AI 선별 시스템 도입이 과숙, 미숙 등으로 고객 불만족 사례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AI·데이터 기술 관련 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AI를 상품 추천과 고객 리뷰 등에 활용해 고객이 남긴 상품 리뷰를 분석하고 부정 반응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소비자 리뷰를 AI가 관리하는 e-트렌드 시스템도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AI를 활용한 최저가 가격 정책을 운용 중이다. AI 최저가는 매주 선정한 핵심 제품들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가격 제도다. 'AI 최저가격' 제도를 통해 매주 선정한 핵심 상품들을 업계 최저가로 선보여 장바구니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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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맞춤형 의류 사이즈 추천 서비스인 '사이즈톡'. /사진제공= SK스토아



이처럼 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AI 기술 활용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와 챗봇 상담, 사이즈 측정 등 기술 적용 영역은 다양해지는 추세다.

T커머스 업체 신세계라이브쇼핑의 AI 방송 요약 시스템도 그중 하나다. AI가 방송 화면, 멘트 등을 통해 상품의 특징, 고객 관심 기반 핵심 키워드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이를 앱의 상품 방송 화면에 별도로 제공한다. 고객 편의를 위한 AI 상담사 서비스도 도입했다. 상담사들이 모두 상담 진행 중으로 대기가 발생하면, 고객이 원할 경우 AI 상담사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AI 상담사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기존 고객 상담 내용과 상품 상세 기술서, 홈쇼핑에 특화된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SK스토아도 온라인에서 의류 구매 시 성별, 신장, 몸무게를 입력하면 해당 상품의 추천 사이즈를 제안하는 AI 기반 서비스 '사이즈톡'을 도입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체 치수 데이터와 신체 측정 부위를 의류 정보에 매칭해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사이즈를 추천해 준다. 직접 입어 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특성상 부적합한 사이즈로 발생하는 교환과 반품을 AI 기술로 푼 것이 특징이다.

업계관계자는 "AI 시장 성장세도 가파른 만큼 앞으로 유통업계 전반에서 AI 활용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편의 제고는 물론 쇼핑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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