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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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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리세요" 한국 해경의 외침… 태국 침몰 보트에서 승객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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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태국 관광 중 보트가 침몰하는 사고가 났지만, 함께 탑승한 한국 해경의 활약으로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다. 사진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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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현직 해양경찰이 태국에서 침몰하는 보트에서 승객을 구조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태국 여행 중 배 침몰 사고에서 구해주신 김민성 해양경찰관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달 6일 한국인 관광객 총 4명과 현지인 운전자 1명은 태국의 담넉사두억 수상 시장에서 현지 시장투어를 했다.

투어가 끝날 무렵 운전자의 미숙으로 배가 전복 위기에 처했다. 배가 우측으로 기울며 벽과 충돌했고, 배가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선체에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신발과 허리춤까지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배 후미 부분이 잠기며 배가 침몰했다.

현지 운전자는 당황해 배만 만지고 있었고, 아무도 한국인을 대피시키거나 구조하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물은 목 아래까지 차오르던 때 보트에 함께 탄 관광객 중 한 명이 "배에서 내리세요!"라고 소리지르며 관광객의 탈출을 유도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안전팀 소속 김민성 경장이었다.

관광객들은 정신을 차리고 배에서 급하게 탈출했다. 김 경장은 물 밖으로 관광객들을 모두 구조했다.

김 경장의 지휘로 모든 한국인 관광객이 큰 부상 없이 빠르게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김 경장은 이후 건강 상태를 체크하며 사고 발생원인을 설명하는 등 놀란 관광객들의 마음도 보살폈다.

A씨는 "사고 후 저희를 구해주신 분이 해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칭찬 글을 남기게 됐다"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저희의 목숨을 구해주신 김민성 경장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글을 남겼다.

김 경장은 해양청에 직접 글을 통해 "먼저 우리 해양경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항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봉사자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우리 해양경찰은 기본임무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국민의 해양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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