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재위원·국가유산청 승인 받아 시공…문제 없어"
경주 정강왕릉과 헌강왕릉 갑석 복원 모습 |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경주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을 복원·정비하면서 원형과 다른 형태의 돌로 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이진락 경주시의원에 따르면 시와 국가유산청은 경주 남산에 있는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의 봉분 주변을 둘러싼 석물인 호석과 갑석을 정비·복원하고 있다.
호석은 봉분이 유실되지 않도록 아래쪽에 감싼 석물이고 갑석은 돌 위에 뚜껑처럼 덮은 돌을 가리킨다.
정강왕릉 정비·복원은 끝났고 헌강왕릉 정비·복원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정강왕릉과 헌강왕릉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이진락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두 왕릉의 갑석 형태가 원래 형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원래 갑석은 단면이 지붕처럼 불룩해 물이 바깥으로 잘 흐르게 돼 있으나 새로 시공된 갑석은 평평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갑석 단면이 평면이면 봉분에 흐르는 물이 안쪽으로 스며들어 호석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애초 설계안에는 갑석 단면이 불룩한 구조였는데 어느 시기에 평면 구조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문화재위원과 국가유산청 승인을 받아 시공해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가 단독으로 정비한 게 아니라 문화재 전문위원과 국가유산청 승인을 받아 설계한 대로 공사를 했다"며 "헌강왕릉과 관련해서는 6월 초에 기술지도 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갑석 단면구조 설계 변경안 |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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