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40만 달러 미납 혐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이 2월 28일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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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법 리스크를 마주하게 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차남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형사 재판이 3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헌터는 자신이 마약 중독자인 것을 인지하고도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미국에선 마약 중독자가 총기류를 구매할 수 없는데, 헌터는 2018년 델라웨어에서 자신의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긴 채 38구경 권총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4년간 최소 140만 달러(약 19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도 별도 기소된 상태다. 세금 관련 재판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정확히 두 달 앞둔 9월 5일 시작할 예정이다.
보수 언론들은 그간 헌터를 둘러싼 두 사건을 놓고 아버지 바이든 대통령에 책임을 물었다. 특히 대선이 가까워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후로 압박은 날로 거세졌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하기 앞서 헌터의 사업장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다만 아들의 사업과 아버지의 정치 활동 사이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현재는 탄핵 동력을 잃은 상태다.
그럼에도 헌터의 재판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헌터의 사법 리스크는 아버지에게도 문제가 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법적·정치적 싸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젊은 바이든은 이제 중범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 갇힐 위험에 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27일 예정된 트럼프와의 토론이 재판으로 인해 산만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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