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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주황빛 비타민 풍부한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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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하루가 다르게 숲과 들판은 무성해지지만 날이 더워지면 피로는 늘어나고 입맛도 달아나기 쉽다. 이럴 때는 입맛을 돋우고 좋은 영양소가 가득한 과일로 활력을 찾는 것도 건강관리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름에는 특히 다양한 과일이 시장에 나오는데 작지만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살구'를 빼놓을 수 없다.

향긋하면서도 맛은 새콤달콤한 살구의 또 하나의 매력은 색깔이다. 잘 익은 살구는 진한 노랑, 주황빛을 띠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다른 과일들처럼 비타민이 풍부한 살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분은 베타카로틴이다. 당근이나 호박, 고구마와 같은 황색 채소에는 항산화, 항암, 항염증 성분이자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무척 풍부한데 비슷한 색을 가진 살구도 마찬가지다.

살구의 베타카로틴 함량은 과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비슷한 색을 가진 황도에 비해 20배 이상 많이 들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대체로 위에 언급된 채소류를 통해 비타민 A 성분을 섭취하는데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채소를 기피하는 데 있다. 비타민 A가 인간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철을 맞은 살구는, 특히 채소를 기피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영양 간식이 될 수 있다.

살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항산화 성분은 에피카테킨이다. 녹차를 건강식품으로 만드는 '카테킨'이 이름에 들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녹차나 홍차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에피카테킨이 살구에도 풍부하다. 근래에는 항산화 효능과 더불어, 혈관 질환 예방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육이 이렇게 몸에 좋다면 씨앗은 어떨까? 살구씨는 행인(杏仁)이라 하여 약재로 쓰여 왔지만 독성이 있어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독성을 없애고 약성을 높이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약으로 쓸 수 있다. 근래 항암 효능이 있다는 소문으로 살구씨가 불법으로 유통되기도 했는데 오히려 중독으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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