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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25)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린다.
김혜성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미국의 스포츠 에이전트 회사인 CAA 스포츠와 계약을 했다. 김혜성은 “최근 들어 가장 설레고 떨리는 날”이라며 “박찬호 선배를 비롯한 여러 선배와 이야기를 나눴다. 신중히 생각했고, 가장 마음이 움직인 회사여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뒤 포스팅(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월 고형욱 키움 단장을 만나 의향을 전달했고, 구단도 김혜성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키움은 이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보냈다.
김혜성의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스피드와 타격의 정확성은 물론 수비력을 모두 갖췄다. 올 시즌엔 장타력까지 더했다. 지난해까진 826경기에서 홈런 27개를 쳤지만, 올해는 50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하체 훈련을 많이 했다. 홈런을 치려고 욕심내기보다는 타구에 힘을 실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국가대표 성적은 타율 0.370(54타수 20안타) 8타점 15득점 2도루.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선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도 해결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세 차례 국제대회에 나가면서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했다.
김혜성은 “(먼저 미국에 간)이정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CAA는 예전부터 알던 회사고, 야구 선수뿐만 아니라 손흥민, (롤 프로게이머) 페이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소속된 회사라는 점에서 마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계약 체결식을 가진 김혜성(가운데), CAA 스텔라 코리아 장기영 대표이사(왼쪽), CAA 베이스볼 마이크 니키스 대표. 사진 CAA 스텔라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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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A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물론 축구·농구·야구 등 스포츠까지 망라하는 대형 회사다. 야구 선수 중에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대표적인 고객이며, 121명의 메이저리거와 계약했다. 윌 스미스와 톰 크루즈, 이정재 등 유명 배우들도 이 회사 소속이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와 마이크 니키스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자회사인 CAA 스텔라 코리아 장기영 대표는 손흥민·황희찬·이동경 등의 해외 이적을 진행했다. 장기영 대표는 “앞으로도 미국에 진출할 한국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지난 3월 열린 MLB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렸다. 이후 CAA는 김혜성과 화상 회의를 진행했고, 이날 계약까지 이르렀다. 뉴욕 메츠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포수로 뛴 니키스는 "도쿄에서 열린 WBC부터 지켜봤다. 서울시리즈에서 밀러의 공을 친 게 인상적이었다"며 "김혜성은 워크 에식이 좋고, 스타지만 겸손한 선수다. 야구에 집중하는 모습도 좋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2년에는 2루수로 자리를 옮겨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2루수로 뛰고 있다. 한동안 외야수를 맡은 적도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유격수를 맡았다. 지금은 2루수지만, 계속 2루수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나는 야구선수 김혜성이다. 어느 포지션도 잘 준비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니키스 대표도 “김혜성은 장점이 많은 선수고,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많은 MLB 팀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 김혜성
1999년 1월 27일 1m79㎝·80㎏
포지션=내야수(우투좌타)
출신교=문촌초-동산중-동산고
프로 지명=2017년 넥센 2차 1라운드
주요 경력= 2021 도루왕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골든글러브 2루수·유격수 부문 수상
2024년 연봉=6억5000만원
2024년 성적=50경기
타율 0.309(204타수 63안타)
8홈런 31타점 15도루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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