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는 모습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 News1 DB, KB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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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송치된 가수 김호중의 팬이 '김호중 팬클럽의 100억 기부'를 주장하며 '김호중 방송 퇴출 반대' 청원 글을 올린 가운데, 100억 중 75억은 김호중의 앨범으로 기부했다는 주장이 나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김호중 팬 유 모 씨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란 제목의 글을 썼다.
유 씨는 "김호중의 잘못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분명 잘못했지만 아직은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년이다. 게다가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세계적인 천재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티스트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사회의 관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김호중의 따뜻한 휴머니즘을 함께 닮아가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왔다"며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 가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실천해 올 수 있었던 건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4일 오전 현재까지 유 씨의 청원에 동의한 누리꾼은 1500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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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씨의 글이 화제에 오르자,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호중 팬클럽이 주장하는 100억 기부의 세부 내역이 확산했다.
해당 내역은 김호중 공식 팬카페 '아리스'에 올라왔던 글 일부를 갈무리한 것으로, 김호중 팬클럽 측은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97억 원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기부 내역에는 튀르키예 지진 복구, 수재민 돕기 등에 보낸 성금 수억 원도 있었지만 '600여 곳에 기부한 김호중의 앨범이 75억 원 상당'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앨범 기부 75억 원어치 저런 건 왜 넣냐. 그냥 나머지 20억 기부에 대해서만 말했어도 충분했을 텐데", "기부가 아니라 쓰레기 처리한 걸 왜 기부라고 탈바꿈시키냐", "창조 기부가 따로 없네", "쓰레기봉툿값도 장난 아니었을 텐데 쓰레기 처리한 걸로 언플까지 하네" 등의 반응을 남기며 혀를 찼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 등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또한 사고 사실이 알려진 후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음주 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김호중이 창원 단독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지난달 19일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하면서 더욱 논란이 가중됐다. 이후 김호중은 지난달 24일 구속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음주 운전 뺑소니 논란 이후 KBS는 지난달 29일 방송 출연 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호중에 대한 출연 규제 심사를 진행했으며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는 기존에 제공하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 출시 편스토랑'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김호중이 출연했던 회차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 또한 김호중 출연분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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