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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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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고향 하의도에 천사상 300여점 설치 조각가 ‘허위이력’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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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남 신안군 하의도 야외 조각 미술관에 설치된 조각작품 모습. 사진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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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에 300여점의 천사상을 설치한 조각가의 해외이력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4일 전남 신안경찰서는 이력을 거짓으로 꾸민 조각가 최모씨(71)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9년부터 허위 이력으로 신안군을 속여 천사상 300여점을 19억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1971~1973년 파리 에꼴 데 보자르를 졸업하고, 1979년엔 파리 제4대학을 졸업, 1982년부터 13년간 베를린대학 예술학부 교수를 역임했다고 신안군을 속였다.

1981년부터 1986년까진 피렌체미술관 전속작가로 활동했고 2001~2004년엔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 파리 제7대학 예술학부의 현직 명예교수로 소개됐다.

1979년엔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을 조성했고, 파리 아트저널에서 1999년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예술인’에도 선정됐다고 했다. 또 파리, 로마, 도쿄, 서울에서 40여차례 개인전 초대전을 개최하고 2004~2008년엔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에 초대작가로 활동했다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의 해외 이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월 신안군의 고소 사실을 토대로 박우량 신안군수를 비롯한 천사상 조성 사업 관련자 4명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박우량 군수는 “작가의 이력을 사실로 믿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허위 이력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 관계자는 군에 설치된 조각들과 관련해 “수사 결과에 따라 철거 여부는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 청도경찰서는 지난달 3일 수입 미술품을 자기가 만든 작품이라고 속여 군청에 판 혐의(사기)로 최씨를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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