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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급류에 고립된 20대 친구 3명, 실종 전 ‘마지막 포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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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탈리아 북부에서 20대 친구 3명이 실종되기 직전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이용자(adeguapa_) 영상 갈무리.


이탈리아 북부에서 20대 친구 3명이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의 사고 직전 영상이 공개돼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우디네 인근의 나티소네강을 따라 산책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강변에서 산책하고 있던 이들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되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세 친구가 급류에 휩쓸리며 오도 가도 못한 채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해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말았다.

구조 헬기는 이들이 사라진 지 불과 1분 뒤에 도착했지만, 이미 상황은 너무 늦어버렸다.

사고 지점에서 불과 7미터 떨어진 강둑에는 구조대원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물살이 너무 거세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우디네 소방서장 조르조 바실레는 “세 명을 구하기 위해 밧줄을 던졌지만 닿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이탈리아 북부에서 20대 친구 3명이 실종되기 직전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이용자(adeguapa_) 영상 갈무리.


이 사고로 인해 파트리치아 코르모스(20·여), 비안카 도로스(23·여), 크리스티안 몰나르(25·남) 등 세 사람이 변을 당했다. 두 여성의 시신은 지난 1일 발견되었지만, 몰나르는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코르모스와 도로스는 친구 사이였으며, 몰나르는 도로스의 연인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구조당국은 잠수부, 드론,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차를 몰고 우디네 인근의 프레마리아코 해변을 찾은 뒤 나티소네강으로 걸어 내려갔고 강변을 따라 산책하던 중 이들은 강 가운데에 있는 자갈밭까지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프레마리아코 시장 미켈레 데 사바타는 강물이 진흙탕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진 것을 알고 즉시 물 밖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사람은 날씨가 화창할 때 도착했다”며 “그들은 이곳 주민들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물이 불어나기 까지는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세 사람이 강물이 불어났을 때 즉시 강둑으로 피했다면 목숨을 건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은 계속된 폭우로 인해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밀라노, 바레세, 크레모나 등지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이러한 기상 현상은 이번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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