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4일(현지시각)자 기사에서 수개월 간 공화당 및 민주당 인사 45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매체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과 회동했을 때 너무 희미하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알아듣기 어려웠다는 참석자들 평가를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내용을 적은 노트에 의존해 대화를 이어갔다"면서 "중간에 제법 긴 시간 동안 말을 멈추기도 했고 가끔은 듣고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5월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하원 의원들과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한 문제를 협상할 당시 함께 참석했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부통령이었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도가 나간 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뉴스네이션 등에 보낸 성명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수 년 간 공화당 관계자들이 폭스뉴스에 떠들던 가짜 주장들을 뉴스라고 받아들인 것 자체가 좀 황당하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려는 유일한 인물들이 익명의 정치적 반대자들뿐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꼬집었다.
베이츠는 또 "의회 공화당원들과 외국 지도자들, 당파성이 없는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입법 분야에서 깊은 성취기록을 가진, 식견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임을 자신들 입으로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정치적 전술에 따라, 자신들과 동료들이 했던 이전의 발언에 전면 배치되는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WSJ 인터뷰에 응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사와는 정반대되는 내용을 말했는데 (기사에) 하나도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은 X(옛 트위터)에서 "바이든의 지혜와 경험, 강인함, 전략적 사고 등을 직접 겪은 우리가 그 경험을 WSJ에 오래간 얘기했지만 매체는 이를 무시하고 공화당의 공격에만 포커스를 맞췄다"고 꼬집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만 81세인 바이든과 77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고령 리스크'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73%가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에 너무 고령이라고 답했고, 트럼프가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응답 비율도 42%에 달했다.
kwonjiun@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