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상견례…‘타임오프제’ 두고 갈등
‘귀향비 인상·성과급 기준 변경’ 요구
지난해 ‘총파업’ 돌입 직전 극적 타결
호황 속 임금 인상률 두고 ‘줄다리기’
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지난 4일 울산 본사에서 진행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김병조 금속노조 부위원장, 백호선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노사는 교섭위원 소개와 함께 향후 교섭 일정을 논의했다. 이상균 사장은 “조선업종에 대해 기대가 크고 수주도 많이 했지만 현재 경영 현황을 보면 실질적으로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를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 부분에서 (노사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조 부위원장은 “조선산업은 호황의 길에 와 있고 올해 HD현대중공업 교섭에 대한민국 국민을 비롯한 조선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현재 타임오프제 관련 내부 갈등은 있지만 노사가 힘을 합쳐서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울산 본사에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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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섭은 시작됐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노조가 요청한 상견례 일자인 지난달 28과 30일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서 노조는 단독으로 교섭장에 출석했다. 회사 측은 “교섭에 관한 기본사항 합의서도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불참 사유를 밝히면서 타임오프제를 현행법에 맞게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사 교섭과 사내 노동자 고충 처리 등 노조 전임자의 노조 활동을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 회사가 급여를 주는 제도다. 회사는 타임오프제에서 허용하는 한도를 초과하는 29명의 노조 전임자에 대해 현장 복귀를 명령했고 노조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안면인식기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최근까지 사내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설치된 ‘안전 출입 시스템’이 노동자를 감시·통제하려는 의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근로자 안전관리와 출입 기록을 위해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자 9월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노조의 총파업 직전 노사가 극적 합의에 성공하며 호황기 속 조선소가 멈춰 서는 최악의 사태만은 면했다는 평가다.
올해 교섭 역시 지난해에 이어 조선업 호황기가 이어짐에 따라 기본급 인상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노조와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측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호봉 승급분 3만5000원 제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귀향비 인상(연 1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가족 수당 확대 지급 등도 요구 중이다. 이를 합산하면 연봉 기준 약 1000만원이 오르는 효과다. 아울러 노조는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정규직 국내 인력 신규 채용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기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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