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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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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0대女, 사상 첫 ‘젤라토 월드컵’ 2위…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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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연 젤라또코리아 이사
물고기 별자리 컨셉트 작품화
韓 최초 월드컵 본선 준우승
10년 전 본고장 伊서 유학
亞대표 젤라또 장인이 목표


매일경제

유시연 젤라또코리아 이사가 ‘젤라또 월드컵’에서 수상한 트로피를 들고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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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젤라또 대회인 ‘젤라또 월드컵’에서 2위를 차지한 한국인 여성이 있다. 한국인이 젤라또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라또가 곧 자신이라고 말하는 유시연 젤라또코리아 이사(36) 얘기다. 젤라또코리아는 젤라또 제조법 등을 가르쳐 주는 기업이다. 공장에서 젤라또를 만들어서 시그니엘, 워커힐·롯데호텔 등 고급 호텔 등에 납품도 한다.

유 이사는 “올해 10회를 맞이했던 젤라또 월드컵 본선에 총 11개국이 참가해 1위 이탈리아, 2위 한국, 3위 헝가리가 차지했다”며 “작품 주제를 별자리 ‘물고기자리’로 정해 물고기자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이야기 등을 젤라또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젤라또는 이탈리아의 대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보다 밀도가 높고 질감이 부드러우며,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특징을 지녔다. 젤라또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제품을 사용하면 젤라또, 사용하지 않으면 ‘소르베또’로 분류한다.

유 이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최근 열린 그라나따 대회 ‘니바라따(Nivarata)’에도 출전해 소르베또 부문에서 3등을 했다. 그라나따는 과일, 설탕 등을 넣고 얼린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이다. 유 이사는 “한국인 최초로 출전해 최초로 수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악 공부를 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이탈리아에 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유 이사는 “2009년쯤 젤라또가 각광받을 시대가 곧 온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면서 젤라또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며 “젤라또를 제대로 배워보려고 2015년 이탈리아로 떠났다”고 밝혔다.

피렌체, 밀라노,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에서 젤라또 제조 방법 등을 배웠다. 이탈리아 최대 젤라또 교육 기관 ‘칼피지아니 젤라또 대학’에서도 젤라또를 연구했다.

유 이사는 젤라또는 예술이며, 젤라또를 만드는 사람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젤라또를 만들 때 재료 배합 비율을 조금이라도 다르게 구성하면 질감, 맛, 입안에서 느껴지는 온도 등 모든 것이 바뀐다”며 “젤라또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러 재료를 조합하고 색다른 맛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케스트라에서 모든 악기가 조화를 이뤄야 아름다운 연주가 가능하듯이 젤라또에 들어가는 재료도 잘 조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젤라또 만드는 방법 등을 알려줄 때 가장 행복해요. 젤라또코리아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젤라또 최고 전문 교육기관으로 키우고 싶어요.”

매일경제

QR코드를 찍으면 유시연 이사가 만드는 젤라또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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