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25bp 금리인하…2년 만의 피봇‘
ECB 총재 “금리 충분히 긴축적으로 유지”
인하 선반영·추가 인하 불투명에 ‘약달러’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500억원대 순매수
美5월 비농업고용 19만명 증가 전망…“오후 경계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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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리인하에도 ‘약달러’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3.0원)보다 4.25원 내린 1368.7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5원 내린 1367.5원에 개장했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9시 반을 기점으로 하락 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께는 1363.2원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1370원 턱 밑까지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연 4.25%로 인하했다. 2022년 7월 기준금리를 연 0%에서 연 0.5%로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약 2년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ECB는 피벗의 첫발을 떼면서도 물가 전망치를 높이며 시장의 긴장을 유지했다. ECB는 이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이전 2%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몇 분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다시 임금 상승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 정책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CB가 2019년 이후 첫 금리인하에 나서면서도 추가 금리인하 신호를 자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8분 기준 104.08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인하가 시장에 선반영되기도 했고,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이 없자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소폭 내린 0.91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럽에서 분기 당 한 번 꼴로 인하를 한다고 하면 9월과 12월 두 번 정도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처럼 6개월 마다 한번씩 인하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연달아 금리인하 하는게 아니고 미국도 9월 인하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美비농업고용 지표 경계감↑
이날 장 마감 이후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발표되는 만큼, 오후에는 이에 대한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는 5월 비농업 고용이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4월 17만5000명보다 증가한 수준으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을 약간 웃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5월 실업률은 3.9%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나온 고용 지표들이 예상보다 둔화된 만큼 이번 비농업 고용 지표도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가 전월보다 높은 만큼, 예상치대로만 나와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며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럽도 인하를 했고 결국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 고용”이라며 “유럽도 인하한 상황에서 이제 시장의 시선은 미국 금리인하다. 시장이 원하는 금리인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고용 지표가 나왔을 때는 달러도 곧장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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