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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과 안 좋지만"…중국 5월 수출 '깜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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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7.6% 성장, 수입은 내수 부진 여파에 1.8% 증가…지표 널뛰기에 엇갈리는 경제전망

머니투데이

중국 상하이 양산항 4기 완전자동화 부두에서 화물차 기사가 키오크스에 화물 정보를 입력하고 컨테이너를 적재하고 있다./상하이=민동훈 기자 /상하이=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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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5월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및 유럽 등과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눈길을 끌었다.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느냐가 변수다. 수입은 여전히 저조, 활력을 잃어가는 내수시장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은 약 3024억달러(약 414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7.6% 늘었다. 전월 1.5% 증가율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6.0%도 상당폭 웃돌았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등해 지난 2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증가율을 키웠다. 그러나 3월 전년 대비 7.5% 줄어들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4월 1.5%로 힘겹게 반등한 데 이어 5월 수출증가율에 이목이 집중됐다. 상당 폭 개선된 수치를 기록하며 일단 중국 정부도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중국 경제지표들은 연초 반짝 회복했으나 1분기 말에서 4월로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표는 경기 회복을 가리키는 반면 상당수 주요지표들은 여전히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연간 5% 안팎 경제성장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국제기구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주요 지표인 5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도 일단은 잦아들 전망이다. IMF(국제통화기금)와 신용평가사 무디스 등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씩 올려잡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성장의 지속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부동산과 내수경기, 물가하락 등 불안 요소들이 여전해서다.

5월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 수출이 크게 늘었다. 대만, 홍콩 등 중화권으로 향하는 수출도 늘었다. 반면 미국향 수출은 0.2% 늘어나며 이전 수준을 유지했고 유럽연합으로 향하는 수출은 3.9% 줄었다. 그간 중국산 공산품의 허브 역할을 일정 담당했던 네덜란드에 대한 수출은 17.2% 줄었다.

한국과 일본으로 가는 중국산 제품 수출은 각각 5.3%, 7.7% 줄었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1.8% 줄었지만 여전히 절대량 면에서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수출이 26.8%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선박이 25%, 가전제품이 24.6%, 철강재가 24.7% 늘어났고, 희토류 수출도 14.3% 늘었다.

AP통신은 "중국의 5월 수출 증가는 미국이나 유럽과 관계가 나빠진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수출 호조가 중국 전체 경기 회복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5월 중국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197억달러(약 301조원)에 그쳤다. 전달 8.4%는 물론 시장전망치인 4.2%도 크게 하회했다. 수출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서 활력이 감지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5월 전체 무역량은 5221억달러(약 715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5.1% 늘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5월 흑자는 826억2000만달러(약 113조원)로 4월 대비 크게 늘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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