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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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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광주 유흥가 흉기 칼부림…이유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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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업주 구속영장 신청 예정

"시민에겐 공포, 상권엔 찬물"

유흥업소 접객원 알선업자(보도방 업주)들의 이권 다툼이 불야성 번화가 내 흉기난동 살인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는 8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도했다. 앞서 7일 오후 광산구 월계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사상케 한 혐의(살인·살인미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김모(58)씨는 광주 주요 번화가인 광산구 첨단지구에서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유흥업소 밀집 거리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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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2000년 초반부터 이곳에서 보도방을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최근 상권이 살아나면서 최근 유입된 보도방 업주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지구는 2000년을 전후로 조성된 광주의 신도심 중 가장 먼저 쇠퇴기를 겪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난 상권으로 일컬어진다. 이에 유흥업소 접객원 수요도 급격히 늘었고, 이는 보도방 업계 내부의 신구 세대 간 이권 다툼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규 유입된 보도방 업주들이 보건증 검사 요구, 퇴폐영업 근절 집회 등을 진행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김씨와 같은 기성 세력의 독과점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부 유흥업소가 성매매를 하며 이를 알선해온 자들이 있다"는 식의 허위 신고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에서 김씨는 사건 당시 보도방 업주 40대 A씨 등으로부터 '그 나이 먹고 아가씨 장사나 하느냐' 등 조롱을 당하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김씨의 흉기 난동에 금요일 저녁을 맞아 북적이던 첨단지구 유흥업소 밀집 거리는 행인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당시 집회 관리를 준비하던 경찰은 피해자에게 손이 붙잡힌 김씨로부터 흉기를 빼앗고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지만, 결국 1명이 죽고 1명은 크게 다친 사고는 막지 못했다. 김씨는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번화가 한복판에서 예정된 집회를 앞두고 이해 당사자 간 칼부림으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위를 분석하는 한편, 범죄 예방 정책의 보완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첨단지구 한 상인은 연합뉴스에 "자기네들끼리 싸움이라지만 일반시민에게도 대단히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겨우 살아난 상권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언제 또 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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