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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위원장 ‘독식’, 이재명 ‘대선 꽃길’ 만들려는 의도”… 오세훈 연일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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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원장 독식·당헌 개정 두고 맹비판

국회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것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입법독재”라며 “국회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꽃길’을 만들어주는 도구로 활용하겠단 의도”라고 맹폭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초거대야당의 입법독재는 민심과의 이별전주곡’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다수당이 아닌 소수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관례는 타협 정치를 위한 국회의 위대한 전통”이라며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81석으로 쪼그라들었을 때도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서울시 공공돌봄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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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 시장은 “그러나 민주당은 전통을 모두 무시하고 문재인정부 시절인 21대 국회에 이어 이번(22대 국회)에도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을 독식하겠다고 한다”며 “이 길의 끝이 가리키는 지점은 명확하다. 민심과의 이별”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민주당은 2020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독주하다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민심의 철퇴를 맞았다”며 “우리(국민의힘)는 저들과 달리 국민과 동행하며 정책과 입법으로 여당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이날 또 다른 SNS 게시글에서는 “민주당이 오로지 이 대표만을 위한 당헌 개정을 강행했다”며 “위인설관(爲人設官)은 들어봤지만 위인설법(爲人設法)이라니, 보는 사람이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 정치는 또 다시 후퇴했다”며 “이렇게 노골적으로 한 사람을 위해 룰을 뜯어 고치는 일은 제왕적 총재로 불렸던 ‘3김 시대’에도 없던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총선에서 사람을 바꾸었고, 이번에 규칙도 입맛에 맞게 고쳤으니 이제 ‘이재명당의 완성’”이라며 “이재명 피고인 유죄 판결이 선고되면 그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인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느냐. 아무리 요즘 정치가 지지층만 향하고 있지만 국민경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4·10 총선 전까지 서울시정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던 오 시장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중앙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는 총선 직후부터 당선·낙선자들과 잇달아 오찬·만찬을 함께하는가 하면, 지난 5일엔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식사 정치’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권의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본격적으로 당내 입지 다지기에 나서는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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