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 등 논의를 위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 의장과 박 원내대표가 인사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고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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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한 10일 본회의 개최를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이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이날 오후 4시 20분 쯤 열렸지만 이견을 해결하지못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을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도 오후 8시로 연기됐다.
우 의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국민의 뜻과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국회의장 입장에서 원구성과 개원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불가피하게 본회의를 소집했다”며 “(여야 합의라는) 국회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어선 안 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넘어설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10일)이 국회법상 원구성 마감시한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되 시한 내 합의 이르지 못하는 경우 국회법 정한 절차대로 원구성하는것이 국회법 정신이고 민주주의 원리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례가 중요하지만, 관례가 법보다 우선일 수 없다”며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이날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법 해석상 ‘협의’는 사실상 ‘합의’”라며 “신임 국회의장이 제대로 된 여야 간 합의 없이 본회의 의사일정을 일방 통보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 의장 발언 취지는) 민주당 의원 총의를 대변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우려가 있다”며 “오늘 마지막 벼랑 끝 대화를 하지만 진지한 논의를 통해 좋은 방향성을 찾아가는 회동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후 빈손으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큰 진전이 없었다”며 “오후 7시에 다시 만날 예정으로 자세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 등 논의를 위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추 원내대표, 우 의장, 박 원내대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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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원장 등 자당 몫으로 설정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운영위와 법사위는 여당 몫”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의장을 원내 1당인 민주당 출신으로 선출한 만큼 법사위는 2당이 맡는 관례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통상 여당이 위원장을 맡은 운영위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단독 처리할 경우 국회 의사일정 자체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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