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내린 13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은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락한 달러당 1379.5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381.5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138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일(1383.10원)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로써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원화 강세 흐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주 원화값은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확대 흐름을 나타내며 달러당 1360원대까지 오르는 등 반등에 나섰지만 이 같은 흐름이 한 방에 꺾인 것이다.
이날 원화값이 방향을 바꿔 급락한 것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치 때문이다. 5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2000명 늘어 블룸버그 전망치(18만명)와 다우존스 전망치(19만명)뿐만 아니라 전달(17만5000명)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런 미국의 '뜨거운' 고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킬 것이란 위기감이 강달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2주간 104대에 머물렀지만 이날 105대로 올랐다.
갈팡질팡하는 원화값 향방을 결정할 대형 이벤트들이 이번주에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12~13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발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영신 기자 /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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