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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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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호텔 4명 사망 '공소권 없음' 종결… 남성들 거액 빚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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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강도살인 후 추락사 결론

공범·추가 피해자는 없어

지난 4월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녀 4명이 사망한 사건은 남성 2명이 빚 때문에 강도살인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10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숨진 4명 중 남성 2명의 휴대전화와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남성 1명은 억대, 다른 1명은 수천만 원의 부채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남성들이 계획적으로 여성 2명을 호텔로 유인한 다음, 객실 안에서 여성들을 제압한 후 여성 지인들에게 연락해 해당 여성인 척하며 돈을 요구한 사실을 파악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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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그동안 수사를 통해 남성들이 금전적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정황 증거들이 있어 수사해 왔다"며 "남성들의 부채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숨진 남성 2명 이외 공범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추가 피해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의 범행 경위는 드러났지만 이들이 모두 사망해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공소권 없음'은 범죄 혐의자의 사망 등으로 재판을 청구할 수 없을 때 내려지는 처분이다. 경찰은 법무부를 통해 피해자 유가족들이 장례비와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월 10일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추락사하고, 이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이며 여성 2명 중 1명은 남성들과 아는 사이이지만 다른 1명은 구인·구직 채팅방을 통해 남성들과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남성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8일 오후 숨진 남성 2명이 여성들을 호텔 객실로 유인하기 전 '백초크', '사람 기절'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했으며, 케이블 타이와 테이프 등을 준비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여성들이 객실에 들어간 후 제압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서로 메신저를 통해 '죽일까', '그래'라는 문답이 오간 내용도 발견됐다. 숨진 여성들은 손과 목에 결박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여성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택시 동선 파악 및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 여성이 해당 호텔로 간 사실을 파악해 지난 4월 10일 오전 10시쯤 호텔 객실로 찾아갔다. 객실에서 나온 한 남성은 이 여성이 어젯밤 고양시에 있는 번화가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고 진술했고,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CCTV를 확인하러 1층으로 내려간 사이 남성 2명은 객실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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