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원회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제80차 위원회를 열고 한국전쟁기 충청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950년 7∼9월 3개월에 걸쳐 충남 논산 병촌성결교회에서 인민군과 좌익세력에 의해 교인들이 우익세력으로 분류돼 고문 후 살해당했다.

희생된 기독교인 54명 중 여성이 30명(55.6%)이었고, 절반이 넘는 29명은 19세 미만이었다.

이들은 기독교인이거나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익 인사와 같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가 한국전쟁기 종교인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4월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과 충청지역 천주교인 희생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병촌성결교회 내 순교기념탑 및 희생자 묘역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실화해위는 이날 위원회에서 1950년 6월 말∼7월 중순 사이 충북 청주·청원 지역 주민 37명이 국민보도연맹원이라는 이유로 예비검속돼 군인과 경찰에 희생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이들은 청원군 가덕면 피반령 고개,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 미원면 머구미 고개,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아치실 등지에서 군경에 의해 희생됐다.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1950년 7월 경북 김천시 구성면 광명리 대뱅이재에서 주민 2명이 국군에 의해 희생된 사건, 인민군 점령기 부역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1950년 10월∼1951년 1월 전남 진도군 임회면·조도면·지산면에서 주민 10명이 경찰에게 집단 희생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 결정이 났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 회복 조치, 추모 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인권 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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