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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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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사례? 사망사례 접수할 상황"…무기한 휴진확산에 극렬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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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단체 무기한 휴진 결의 규탄

"당장 목숨 위태로운 환자 외면"

국내 대형 병원들이 잇달아 '무기한 휴진'을 결정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환자단체와 노동계 등 시민사회계가 의료대란을 우려하며 진료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12일 결의대회를 열어 "의사는 환자 곁으로, 조속한 진료 정상화 촉구"라며 "의사 진료 거부로 인한 경영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집결했다"며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가 100일 넘게 지속되고 있고, 정부와 의사단체의 강대강 대치에 환자와 국민, 보건의료노동자가 고통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수련병원들은 경영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반면 공공병원은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지 못하는 중"이라며 "공공의료, 필수의료, 공공의료가 위기에 몰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정부에 반발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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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번 결의대회는 2024 산별교섭 투쟁의 승리를 결의하는 자리이자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 세우고 공공의료, 필수의료, 공공의료를 살릴 '올바른 의료개혁'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라며 ▲보건의료 인력 기준 마련 ▲업무 범위 명확화 ▲공공병원 역량 강화 ▲증원된 의사를 지역 필수 공공의료 우선 배치 등을 요구했다.

앞서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되돌리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하겠다며 결의했다. 휴진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연세대 의대와 산하 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 총파업' 시행으로 하루 휴진하며, 27일부터는 아예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이로써 서울대 병원에 이어 세브란스 병원도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셈이다. 일각에선 서울 빅5 병원 중 4곳이 무기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뿐만 아니라 환자 단체도 반발 성명을 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서울대병원 후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전면 휴진과 맞물려 중증질환자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미래 의료와 제자를 생각한다면서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하소연은 매몰차게 거절하나"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제 중증 질환자는 '피해' 사례가 아닌 '사망' 사례를 접수할 처지에 놓였다"며 "(교수들은) 무엇이 중한지 따지는 이성을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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