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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밀양사건 피해자 "함께 분노해 감사"…유튜브 영상은 삭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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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13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린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삶에서, 피해자의 눈으로,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간담회에서ㅇ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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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자매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분노해 주는 것에 감사함을 표함과 동시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피해자 자매는 13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밝힌 서면 입장문에서 "많은 분이 제 일 같이 분노하고 걱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끔 죽고 싶을 때도 있고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미친 사람처럼 울 때도 있고, 멍하니 누워만 있을 때도 있지만 이겨내 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얼굴도 안 봤지만 힘내라는 댓글과 응원에 조금은 힘이 나는 거 같다. 혼자가 아니란 걸 느꼈다.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유튜버들이 이번 사건을 다루는 행위에 대해선 재차 유감 입장을 보였다.

자매는 "(일부 유튜버의 영상 게시가) 피해자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이 맞다"고 다시 밝혔다. 이어 "유튜버의 피해자 동의와 보호가 없는 이름 노출,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동은 삼가 달라"며 "무분별한 추측으로 피해자를 상처받게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잠깐 반짝하고 피해자에게 상처만 주고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경찰·검찰에게 2차 가해를 겪는 또 다른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에 최근 유튜버들에 의해 일부 사람들이 밀양 사건 가해자로 잘못 지목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자매는 "잘못된 정보와 알 수 없는 사람이 잘못 공개돼 2차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노컷뉴스

13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삶에서, 피해자의 눈으로,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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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해 자매의 서면 입장문을 대신 전달한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김혜정 소장도 "지난해 11월 피해자가 A유튜버에게 전화한 것은 맞지만 그것은 고민 상담을 해준다는 공지를 보고 고민상담을 하기 위해 연락한 것"이라며 "공론화라는 단어를 쓴 바도 없고 공론화를 바란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유튜버들에게는 가해자들의 삶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도전적인 프로젝트처럼 콘텐츠화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 과정들이 피해자에게는 어떨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기획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피해자 의사가 반드시 존중돼 (영상이) 삭제되기를 피해자와 함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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