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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선택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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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 김명훈 9단 ● 딩하오 9단

중앙일보

장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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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③=좁은 바둑판이지만 적재적소에 돌을 배치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어디가 급한지 아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가. 바둑이 이럴진대 넓고 넓은 세상일을 생각하면 그만 고개가 저어진다. 적재적소라. 참으로 난제다.

백1로 젖히면 흑2로 뻗는다. 백3엔 흑4의 수비.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다. 이런 정도라면 바둑은 쉽다. 백5부터 돌에 노림이 가미되고 있고 바둑은 점점 복잡해진다. 흑6은 절단에 대비해 귀를 살아둔 수. 게다가 우변 백에 노림을 품고 있으니 참으로 귀중한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백7로 붙였을 때 흑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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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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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흑1은 선수. 그다음 AI는 3, 5, 7의 간단한 수순으로 백 넉 점을 잡는다. 돌잡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AI지만 이 넉 점은 흑을 사통팔달시키는 요석으로 본 것이다. 11은 두터운 수. AI의 깊은 속을 보여주는 수로 판 전체의 균형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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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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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진행=딩하오는 3, 5로 백 전체를 공격하는 길을 선택했다. 아마도 7의 한방이 기분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흑9의 저공 육박. 이로써 백 전체가 곤마로 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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