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뒤늦게 공매도 대책]
‘공매도 금지’ 연장되자 의견 분분
‘MSCI 선진국 편입’ 올해도 힘들듯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MSCI는 6일(현지 시간) 발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에 관해 ‘플러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마이너스(―)’로 바꿨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한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에 대한 MSCI의 첫 공식 반응이다.
MSCI는 매년 6월마다 각국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시장(DM)과 신흥시장(EM) 등으로 분류해 발표하는데, 올해는 20일(현지 시간)에 발표된다.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자가 유치 노력을 강화하며 선진지수에 편입되려 노력하고 있다.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장기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과 그로 인한 증시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의 연장이 금융 거래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등 한국 시장의 후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내세운 후 실질적으로 주가 부양 등에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여기에 공매도 금지 기간까지 연장되며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사실상 불발됐고, 이로 인해 오히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장기화될 가능성만 커졌다”고 비판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 적발에서 볼 수 있듯이 무차입 공매도 차단 시스템을 갖추기 전에 공매도를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공매도 조사 전담 부서를 만들어 글로벌 IB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9개사에 대해 2112억 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불법 공매도로 인해 자본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 기회에 공매도 제도를 제대로 개선함으로써 국내 자본시장의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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