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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재명, 기소 다음날 당무일정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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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실 “비공개 일정 생겼다”

당내 일각 “대응책 준비하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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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다음 날인 13일 돌연 공식 당무 일정을 취소했다. 당 대표실은 “비공개 일정이 생겼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선 “기소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 시간을 비운 것 아니겠느냐”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한 쌍방울그룹 측에 대해 “모해위증(피고인 등을 모해할 목적으로 법정 허위 진술하는 행위)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이틀째 반발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포함한 당 공식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의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대표가 ‘공식 일정을 비우겠다’고 전해 왔다”며 “비공개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비공개 일정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당무에는 불참하면서도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이재명이 불법사채, 도박, 주가조작 전과자인 조폭 출신 부패사업자와 짜고 800만 불을 북한에 줬다고? 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2016년 자신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업자들과 위험한 관계를 맺지 말라”는 내용으로 공직자 청렴 교육을 진행한 영상의 링크도 함께 올렸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 엉뚱하게 대북송금으로 기소했다”며 “소가 웃을 일이다. 누가 봐도 별건 기소에 조작 기소”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TF)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검찰이 사건을 조작해 기소하면 법원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검찰이 (법원 판결을 근거로) 추가 기소한다”며 “검찰과 법원 사이에 ‘악의 고리’가 형성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TF 소속 박선원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유죄 판결 근거가 된 쌍방울 측 김성태 전 회장과 안부수 씨 진술에 대해 “쌍방울과 북한 간에 체결된 합의서 및 국정원 문건에 기재된 내용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TF 위원들은 “김 전 회장과 안 씨를 모해위증 혐의로 고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원을 상대로 관련 현안 질의도 할 것”이라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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