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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만화iN]웹툰 '상남자' 도가도 작가 "AI 시대, 그림보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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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주간 만화잡지 영점프 'A.O.D'로 데뷔

화실 운영하다 원고료 떼이고 폐업 아픔도

"이미지보다 스토리가 더 중요해진 AI 시대"

'낙장불입' '아이소포스' '명검' '상남자' 인기 연재

노컷뉴스

웹툰 '상남자'의 도가도 작가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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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왕국 일본에서 한국 웹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에서만 지난해 '입학용병' '재혼황후' '약탈신부'가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1억엔 클럽' 첫 주자로 '상남자'가 등극했다.

'상남자'는 도가도(본명 손준혁) 작가의 남성향 오피스 판타지 웹툰으로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주인공이 신입사원 시절로 돌아가 과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팬들로부터 '제2의 부잣집 막내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며 드라마화도 예고된 바 있다.
노컷뉴스와 만난 도가도 작가는 소박한 미소를 지으며 머쓱해했다. 수 많은 경쟁작들 중에서 그것도 세계 최대 만화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니 상기될 만도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담담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아직 정산을 받은 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웃음)

2001년 만화잡지 영점프에 'A.O.D'(엔젤오브데스)를 연재하며 데뷔한 도가도 작가의 만화 인생은 90년대 출판만화 황혼기에서 2000년대 스포츠신문 만화, 디지털 만화로 전환되던 시기를 지나는 동안 그의 손에 배긴 굳은살 같은 굴곡을 지나왔다.

톨스토이 단편 '바보 이반'에 나오는 "손에 굳은살이 배긴 사람은 대접을 받을 수 있지만 굳은살이 없는 사람은 남이 먹다 남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문구처럼 바지런하게 펜을 놀리며 만화와 씨름했다.

누가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곧잘 그려 동네 어르신들은 크면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며 떡잎을 알아봤지만 어린 도가도 작가에게는 먼 길이었다. 그의 인생을 180도 바꾼 것은 초등학교 시절 동네 형 집에서 본 복싱 만화였다. 주인공이 성장하며 최고의 실력자이자 악당과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해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그 때 처음 했어요. 제목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우연히 그 만화를 보고 정말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만화에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어렸지만 매일같이 습작하고 스토리도 만들어보면서 즐거워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죠."

도가도 작가는 2001년 영점프에 'A.O.D'(엔젤오브데스)를 연재하며 데뷔했다. 이후 화실을 차리고 학습만화를 그렸지만 도산하거나 돈을 떼먹는 출판사와 에이전시가 늘면서 적자로 화실을 접었다. 2007년 다시 코믹 작가로 돌아와 격간 만화잡지 영챔프에 단편 '트레피커'를 연재한 뒤 스포츠신문 만화 '활의 침'을 시작으로 당시 인기였던 누들누드·아색기가(양영순), 멜랑꼴리(이기호) 작가 못지 않은 당시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한 인기 섹시코믹 만화 '낙장불입'(호모섹피언스)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프랑스 델크루 출판사를 통해 공포 호러 만화 '스올(Sheol)'을 출간했다. 웹툰에 본격 뛰어든 그는 2013년 네이버웹툰 '아이소포스'를 통해 김양수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도가도 작가의 농익은 작화 실력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그리스 우화 작가인 이솝(그리스어 Aisopos)의 일대기를 그린 웹툰이다. 2018년 무사의 시대, 비극적 운명으로 다시 만난 부자(父子)의 검투 액션을 그린 판타지 무협 웹툰 '명검' 시즌1에 이어 2020년부터 오피스 회귀물 '상남자'를 연재해오고 있다.

2001년 데뷔 이후 출판만화와 스포츠신문 연재 만화를 거쳐 일찌감치 유럽 만화의 고장 프랑스까지 진출했던 그는 웹툰 작가로 이어지기까지 23년의 만화 인생을 돌아보며 여전히 '부족한 실력'이 아쉽다며 몸을 낮췄다.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들이 많아서 탄탄한 스토리에 더 천착하게 된다는 도가도, 손준혁 작가를 노컷뉴스 [만화인]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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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상남자' 한국어판(오른쪽)과 일본어판. 재담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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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건 '일하는 분들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 가졌으면"



-'상남자'는 웹툰의 작화와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색과 작화에서 있어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

= 웹소설 원작의 기본에 충실하지만 웹툰이라는 또 다른 장르로 소화하면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원작의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가 보이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완결성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상남자'를 그리면서 작화보다 스토리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상남자'는 오피스 장르 특성상 공간적 반복성이 있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다. 갈등 구조가 빈번할 수 밖에 없는데, 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독자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전개를 빠르게 진행시켜 갈등 구조가 일어나면 해소되는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간다. 독자들이 돈을 내고 작품을 찾아 봐주는데, 그에 따른 카타르시스 같은 보상 효과도 확실해야 한다. 하늘소 작가와 의논하면서 스토리에도 깊이 개입하는 편이다.

-도가도 작가의 기존 작품들을 봐왔던 팬들 중에는 여성 캐릭터는 예쁘게 잘 그리는데 남성 캐릭터는 요즘 웹툰 같지 않게 다소 평범하게, 못생기게 그린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과거 스포츠신문에 연재하던 섹시코믹 만화 '낙장불입'(호모섹피언스) 이야기인 것 같다.

= (웃음) 그런가. 남자 캐릭터를 상대적으로 못생기게 그린다는 것은 오해다. 캐릭터를 화려하고 멋지게 그릴 수는 있는데, 대부분의 미인형 캐릭터는 정형화 되어 있다. A 캐릭터와 B 캐릭터의 머리 스타일이 직모냐 곱슬이냐, 안경을 쓰냐 안 쓰냐만 다르고 얼굴 생김새는 거의 같은 경우가 많은데 내가 그런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스타일은 캐릭터 구분이 명확하고 쉬워야 한다. 캐릭터 구분이 모호하면 스토리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나도 남자라 예쁜 여성 캐릭터를 좋아하긴 하는데, '상남자'는 이야기 특성상 여성 캐릭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웹툰이기도 한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처럼 판타지 학원물이라면 멋지고 화려한 캐릭터들이 나오면 시너지가 크겠지만 '상남자'는 현대 오피스물이기 때문에 현실주의적인 부분에 공감대를 가져가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인기가 없다. (웃음) 캐릭터와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주제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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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도(손준혁) 작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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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현실적이어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 같다.

= 대기업이 배경이지만, 작품 안에서 오피스족에 대한 경험이 없더라도 살면서 한 번은 어떤 사건에 대해 간접 경험의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끔, 실제 그 안에서 일했던 것 같은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만들려고 신경을 쓴다. 특히 직장인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만들자는 생각이다.

-'상남자' 연재가 중반을 달려가고 있다. 후반부 스토리 전개에 대한 팁을 준다면?

= '상남자'는 시즌2로 이어진다. 시즌1이 7월 중순경 끝나면 잠시 휴재에 들어간 뒤 시즌2 준비가 끝나면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전체 이야기의 후반부를 다루는 시즌2에서는 최고의 빌런 신경수가 회장 자리에 앉지 못하고 라이벌이자 인재와 가치가 인정받는 회사를 지향하는 신경욱이 회장 자리에앉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과거 죽음을 맞은 동료가 정리해고를 당해 죽는 것을 막고자 한다. 무협지적인 요소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계속해서 다양한 허들을 만나고 물웅덩이를 헤쳐 나오는 성장 과정이 펼쳐지게 될 것 같다. 큰 줄거리 틀 속에서 다양한 갈등 구조와 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카타르시스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만화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 초등학교 때 동네 형 집에서 우연히 복싱 만화책을 보게 됐다. 복싱을 하며 성장하는 주인공이 최고 실력자이자 악당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며 고난을 거쳐 인간 승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눈물도 흘렸는데 그 기억이 무작정 만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만화는 좋은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학 전공도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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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도(손준혁) 작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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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좀 특별하다고?

=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요즘처럼 그림을 배우거나 미술학원을 다닌 경험은 없다. 만화가가 되기로 하고나서 혼자 습작하고 스토리도 구상하는 독학 수준이었다. 고3 졸업반이었는데, 그림 그리는 걸 알았던 학생회장이 당시 부산여대(현 신라대) 학생단체에서 주관하는 전시회에 참여할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서 만평을 그렸다. 흠모했던 박재동 화백의 만평을 즐겨보며 그렸던 영향을 받아 버스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얄궂은 모습을 한 컷으로 그렸는데, 서양화가이자 민중미술가인 김은곤 화가의 눈에 띄어 '그림을 가르쳐줄테니 만화를 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연락이 왔다. 그림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나에게는 큰 경험이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부산 연고의 김광성 작가, 박봉성 작가 등 기성 만화가들을 찾아가 직접 그린 원고를 보여주며 문하생을 청했지만 가능성이 없다며 쫓겨나기 일쑤였다. 몇 날 며칠을 끈질기게 매달리니 노력이 가상했는지 문하생으로 들여줬다.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학 학보사 만평 기자로 일하면서 받은 원고료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시간이 나면 미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스토리를 짜고 그림을 그렸다.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소식도 없고 졸업을 앞두고 돈이라도 벌 요량으로 부산의 한 만화학원에 원고를 보내 강사 신청을 했는데, 서울에서 엉뚱한 소식이 왔다. 우연히 내가 보낸 원고가 서울에서 만화스토리 작가인 이경면 작가에게 보내지면서 함께 작업하자는 제의가 왔다. 만화가 데뷔할 생각에 작업실이 있던 망원동에 세를 얻어 상경했다. 주변에 야설록, 고권일 작가 등 쟁쟁한 만화가들이 자리잡은 동네였다. 결국 사정으로 이경면 작가와 작품을 하지 못하고 2년 정도 다른 화실의 어시 작업을 하며 지내다 야설록 작가실에 있던 김현수 작가와 의기투합해 2001년 주간 만화잡지 영점프에 'A.O.D'(엔젤오브데스)를 연재하며 데뷔했다.

-특별한 인연이 많았던 것 같다. 하늘소 작가는?

= 그러고 보면 사람 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2001년 데뷔하자 마자 결혼했다. 아내가 지금 '상남자' 연재 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하늘소 작가님이다. 결혼하면서 쭉 함께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같이 스토리 작업을 하다 보면 투덕 대기도 하는데 오래 일하다 보니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존중해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것 같다. 하늘소 작가님은 내가 가진 강점을 찾도록 조언도 해준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좋은 파트너다.

-10여 년 전에 이미 프랑스 만화 시장에 진출했었다고 들었다.

= 이것도 사람 복인 것 같다. 2008년 사정이 나빠져 화실을 운영하다 접고는 정말 회심의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3개월 정도 준비했다. 2009년 부천만화축제가 열렸는데, 지인이 부스를 잡아 놓고는 안 쓰게 되서 내 작품 있으면 전시하라며 공간을 내줬다. 그동안 작업했던 작품들 프린트해서 걸어 놓고는 신경도 안 썼다. 인천대 불문과 교수였던 한상정 교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작가가 자리도 안 지키고 어디갔냐'고. 함께 행사장을 찾은 프랑스 만화 작가가 부스 전시 작품을 보고 프랑스 출판 제의를 해온 것이다. 그 작품이 공포 호러 '스올(Sheol)'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나 말고도 여러 작가들과 출판 계약을 맺었는데, 나 빼고는 선불로 판권료 받고는 원고도 안 넘기고 도망했다고 하더라. 그 이후 프랑스에서 한국 만화 작가들에 대한 평판이 나빠졌다고 한다.

'스올'은 1년 정도 작업을 해서 현지 델크루 출판사를 프랑스에 출간됐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인데, 에피소드 별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까 스토리가 짧았다. 그 때는 잘 몰랐는데, 프랑스 현지에서는 그림체는 좋았지만 에피소드 스토리가 부실다는 평가가 들려왔다. 그 때 깨달은 것인 서사의 깊이를 중요시 하는 것이 프랑스 만화 경향이라는 것이었다. 그 때 서사와 스토리텔링에 대해 많이 고민한 계기가 됐다. 이후에 스포츠 신문에 '낙장불입'(호모섹피언스)을 연재하면서 한정된 지면에 압축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기승전' 또는 '기승결'식 구조를 자주한 것이 지금에는 스토리 구조를 짜는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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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도(손준혁) 작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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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이는 편인데, AI 시대의 만화·웹툰 흐름을 어떻게 보나?

= 역시 스토리텔링이 더 주요해질 것으로 본다. 이미 국내 작가들의 작화 수준은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매우 높다. 2~3년 전만 해도 1·2화에 임팩트를 주는 방식의 인입효과를 노리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캐릭터와 세계관에 힘을 주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AI 시대에는 결국 사람의 손이, 공력이 덜 들어가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바탕과 실력이 좋으니 누구나 잘 그리는 시대다. AI에 앞서 그림을 그리는 툴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그림의 퀄리티가 높아졌다. 앞으로는 미적 감각만 있다면 그림은 AI나 툴이 보완해주고 '클릭'으로 쉽게 그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를 잘 만드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웹툰은 드라마에 비해서 한 편 보는데 3분, 길어도 5이면 끝난다. 그 얘기는 3분 안에 승부를 내야 독자가 그 다음 화로 이어볼지 다른 웹툰을 볼지 가름이 난다. 나레이션 장치를 써서 이야기를 압축하거나 기본적으로 재미도 곁들여야 한다. 압축하되 감정이 전달되어야 한다. 사이다면 사이다, 웃기면 웃긴 것, 슬프면 슬픈 이라는 것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게 좋다. 스토리의 힘이 앞으로 AI 시대 만화·웹툰의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 지망생들에게도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을 강조하고 싶다.

-결국 스토리텔링, 소재의 갈급함인지 노블코믹스가 늘고 있다.

= 만화 장기 연재물은 소재에 따라 인기는 있을지 몰라도 연재 속에 매번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 일본의 경우 '나루토'나 '원피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원작에 충실하다. 한국은 대부분 각색 된다. '미생'의 경우 드라마는 원작에 바탕을 두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연출력이 뛰어나다. 각색의 힘이다. 노블코믹스도 원작이 있지만 조금씩 소재와 스토리 구조를 바꾸면서 다양한 재미를 주는 웹툰이나 영상물로 진화한다고 본다. 변주를 잘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컬러로 만들어내는 프리즘이 한국적인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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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도(손준혁) 작가의 '스올'과 '명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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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을 곧 마무리 짓는 '상남자'와 기획 중인 '명검' 중 시즌2는 무엇이 먼저 공개되나?

= 아직 이야기를 끝내지 못한 '명검'을 빨리 진행하고 싶은데, 여건 상 '상남자'가 먼저 시즌2로 돌아올 것 같다. '명검' 시즌2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충분히 공감할만한 스토리를 언제쯤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유기적일 수 있을 것 같다.

-'상남자' 팬들에게 한 말씀

= '낙장불입(호모섹피언스)'처럼 스토리를 압축했던 경험이 '상남자'에서 녹여지면서 작품이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제 작품이 이미지가 약해서 초반부에서는 반응이 적은데, 스토리가 쌓여지고 인물들 간의 서사가 중첩되면 반응이 시작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중반부 부터 재미가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인내를 가지고 작품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마다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상남자'를 통해 '일하는 분들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드리고 싶다. 또한 위로가 되는 만화로 다가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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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도(손준혁) 작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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