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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 총리 의사 집단 휴진 예고에 "환자 곁에 머물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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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서울보라매병원 현장 점검
생명 다루는 의사 무한자유 아닌
헌법·법률적 제한이 부여되는 것
환자단체 "수술연기통보 올까 벨소리만 들어도 걱정"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의사집단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진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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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단체대표 및 환우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희귀 유전질환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동을 입양한 김정애씨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져갖고 환자들이 죽으면 의사가 뭐 필요하며 국민이 죽으면 국가가 뭐 필요하냐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말로만 죄송하다 하지 마시고 그 말씀을 안 듣게끔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조치를 좀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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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일부 의대 교수과 개원의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지금의 결정을 거두고 환자곁에 머물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신대방동 서울보라매병원에서 의사집단행동 대비 현장 점검을 하며 "환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전공의를 돌아오기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에서 선배 의사들이 환자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결정을 내려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총리의 현장 점검은 서울의대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각각 오는 17일과 18일에 집단 휴진을 결의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 총리는 "생명권은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고,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며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에게는 무한한 자유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헌법적·법률적 제한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환자단체 대표를 만났다면서 "중증 환자들이 매일 매일 고통과 불안 속에 생활하고 있으며 수술 연기 통보가 올까봐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믿고 있던 의사에게 서운함이 크다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의료계에 주어진 법적 책임이기에 앞서 환자와의 소중한 약속"이라면서 "환자와의 신뢰는 의사들이 평생을 바쳐 의업에 헌신해온 이유이자 결과"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사직서를 내고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에게는 복귀 시 어떤 처분과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한 총리는 "의대 교수들이 제자인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해 집단 휴진을 예고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전공의들이 돌아온다면 어떤 처분도 하지 않을 것이고, 수련을 정상적으로 끝마치는 데 아무 지장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도 집단행동이 아니라 환자 곁을 지키면서 정부와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진정으로 전공의들을 위한 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서울보라매병원에 대해 "서울대와 함께,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중증·위급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곳"이라며 "지금까지처럼 보라매병원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 흔들림 없이 환자의 곁을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 정부는 헌신하고 계신 병원의 교수님들과 간호사분들, 그리고 병원관계자분들이 소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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