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글로벌 금리인하행렬에 은행채 금리 ‘최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은행채 금리 22개월만에 3.6%대

EU·캐나다등 주요국 ‘인하훈풍’ 덕

5대銀 주담대 금리하단 기준금리 ‘밑’

헤럴드경제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며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변화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같은 영향이 국내 은행 대출 차주들에게도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채권금리가 인하되며,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최근 상승 추이를 보이던 주담대 금리는 돌연 하락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에 가까워진 은행채 금리, 2년 만에 3.6%대 진입=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5년물 은행채 금리(AAA)는 3.648%로 지난달 말(3.803%)과 비교해 0.15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지난 4일(3.713%)까지만 해도 3.7%대를 유지하던 금리 수준은 하루 만에 0.49%포인트 하락하며 3.6%대로 진입했다. 2022년 8월 17일(3.659%)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나타난 ‘최저 수준’ 금리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4%대에 머물러 있던 은행채 금리는 올 들어 3%대로 내려온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미뤄지며, 3.8%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4월에는 3.976%까지 상승하며 4%대 진입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가 두드러지며, 채권시장을 자극했다. 세계 주요국이 잇따라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한 탓이 컸다.

채권금리가 3.6%대에 진입한 지난 5일(현지시간) G7 중 캐나다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에서 4.75%로 인하한 바 있다. 이후 다음날인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4.5%에서 4.25%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모두 약 2년 만에 나타난 기조 전환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4분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등 영향으로 내년으로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미국도 올해 적어도 1차례 기준금리를 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으로 채권금리 하향세가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9월 중 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11월은 7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담대 금리 최저 3.1%...기준금리 인상 이후 ‘최저 수준’=이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혼합형 또는 주기형)는 3.13~5.82%로 집계돼, 한 달 전인 5월 10일(3.38~5.65%)과 비교해 하단이 0.25%포인트 하락했다. 심지어 5대 은행 모두에서 금리 하단이 기준금리(3.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미국 등 주요국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더 큰 폭으로 변동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오는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 단행될 시, 국내 시장금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한국의 국고채 금리가 미 국채에 연동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장기 국고채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 장기 국고채금리와 동조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10개국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월별 변동 상관계수를 살펴본 결과 글로벌 긴축기에 한국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았다. 미국과의 금융연계성이 강화되고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험 회피 강화 등 현상에 따른 결과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채권금리 변동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되는 현상이 지속되기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계대출 규모 축소가 정부의 주요 방침 중 하나로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금리 조정에 따른 자체적인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2308억원으로 2년 만에 700조원 수준을 다시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마다 올 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가계대출 추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줄어들며 일부 대출금리 조정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향후 소비자 동향에 따라서 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