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화물전용 항공사
컨소시엄 자금증빙도 한몫
오는 10월 매각절차 마무리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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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로운 주인으로 에어인천이 낙점됐다. 에어인천이 국내서 유일한 화물전용 항공사인데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조성한 컨소시엄이 탄탄한 구성을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등과의 조율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내정했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앞선 본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지분가치로 약 4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계약 등을 포함한 매각절차는 오는 10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에어인천이 승기를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에어인천의 자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컨소시엄 역할 또한 자리했다는 진단이다.
에어인천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이하 한투파)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맞손 잡은 재무적투자자(FI)가 에어인천에 마중물을 공급하는 한편 전략적투자자(SI) 인화정공이 조력한다. 이외에 인수금융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함께한다.
아울러 에어인천의 자체 경쟁력 또한 한몫했다. 에어인천은 국내서 유일한 화물전용 항공사로 운송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바 있다. 보잉 737-800SF(화물기) 4대를 토대로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 중이다.
특히 에어인천은 DHL을 비롯해 글로벌 물류사와 해외 정기운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관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져왔고, 그간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화주 특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대형기 도입 등 사업 확대를 앞두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국제항공안전평가(IOSA) 인증을 위한 현장 검사를 받았다. 에어인천은 대형 화물기 보잉 777-300ERSF 5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기존 아시아 노선을 넘어 미주 확장을 위해 기단 확장이 검토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안을 최종 승인한다. 이후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마무리실사 격인 최종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매수인 실사 단계에서 파악이 미진했거나 물리적 시간이 지나며 추가된 사항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후 양해각서(MOU) 및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는 본계약 등 MA(Master Agreement)를 체결한다. 이 과정에서 앞서 본입찰시 제출했던 매수인 수정안에 진술및보장·손해배상 등을 다듬어 최종안을 수립하게 된다.
한편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며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건 화물사업 독과점이 해소되며 양사 통합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로, 미국의 결단만이 남았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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