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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 (목)

독자 일정 자제…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순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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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독자 일정을 자제하는 등 조용한 행보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출국 당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하면서 국내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점 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힐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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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10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에 이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공식 일정 외에 독자 일정은 우즈베키스탄 영부인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의 친교 행사가 전부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윤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발하기 전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인사를 할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이같은 김 여사의 순방 동행 행보는 전례에 비춰 조용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여사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 때인 지난해 12월12일(현지시간)에는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을 방문해 “한국 국회의 여야가 함께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발의한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개 식용 금지법’은 ‘김건희법’으로 불렸고 국회를 통과했다. 김 여사가 독자 행보를 넘어 사회 문제를 제기하고 법안 통과까지 유도한 셈이다.

김 여사는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때인 지난해 10월23일(현지시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 현장인 사이언스파크 부지를 방문해 “지금은 환경이 시급한 과제”라며 “지구온난화에 마주한 지금, 환경은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외에도 ‘전공 분야’로 삼는 문화예술 분야 방문 독자 일정을 과거 순방·국빈방문 때 많이 수행해왔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전통예술원을 방문, 지난해 4월 보스턴 미술관 방문, 지난해 1월 취리히 미술관 방문, 2022년 6월 스페인 한국문화원 방문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아시아 3국에서는 이날까진 문화예술 분야 일정도 없었다.

독자 행보가 논란이 된 사례도 있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 소년의 집을 위로차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사진을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했고, 대통령실이 장 의원을 형사고발했다. 공식 일정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7월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쇼핑을 했다는 현지 보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조용한 동행’ 기조를 이어가는데는 확산 중인 논란을 더 키우지 않으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야 원구성 협상, ‘이화영 재판’ 등 보수층이 결집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 외교 일정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괜히 김 여사 행보가 주목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며 “국내에서 민감한 상태라 너무 나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정을 취소하거나 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국가별로 여사의 역할이 다를 수 있다. 너무 의미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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