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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 탄생 비화·방향성을 해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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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억만장자들/ 로라 신/ 박세연 옮김/ 위즈덤하우스/ 3만2000원

이더리움이 등장한 지 어느새 10년. 2015년 이더리움이 상장됐을 때 가격은 한화 500원 정도였다. 지금은 500만원이 넘으니 만 배 정도 뛴 셈.

암호화폐 이슈는 언제나 귀를 열게 한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화두로 코인 가격을 꺼낸 지도 벌써 수년이 흘렀다. 비트코인의 다음 자리는? 출시 이후 줄곧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켜온 이더리움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2위를 수성할까? 아니면 1위로 올라설까?

세계일보

로라 신/ 박세연 옮김/ 위즈덤하우스/ 3만2000원


이더리움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냉소와 저주 속에서도 그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 가상자산공개(ICO), 웹3.0 등은 전혀 무관한 비즈니스 같지만 사실 모두 이더리움에서 시작됐다. 이제는 이더리움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앞으로 암호화폐 생태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 컨트랙트’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3의 인증기관 없이 개인 간 계약을 이룰 수 있게 한다. 이더리움 이전의 암호화폐는 통화 기능에 집중돼 있었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출현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했고, 제3자가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 ‘탈중앙화’를 이끌었다. 다른 가상화폐와의 차이점이다.

이더리움은 2014년 6월7일, 스위스 임대 주택에 모인 8명의 공동설립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 덕에 일부 사람들이 부를 축적했다. 가능성을 보고 이더리움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출범 초기엔 갈등도 많았다.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한 개발자들은 이더리움을 비영리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찰스 호스킨슨과 같은 기업가들은 영리로 운영하고 초기에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비탈릭 부테린은 비영리 운영 결론을 내렸고, 의견이 다른 설립자들은 각자의 길을 떠났다.

책은 이더리움을 만든 사람들의 사고와 그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를 잘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더리움 커뮤니티 조직원 200여 명을 만나 집요하게 취재했다. 이더리움에 대한 해부학적 다큐멘터리라 할 만하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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