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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아마존, '알렉사' AI 챗봇 전환 난항..."기술적·조직적 문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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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준 기자]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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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비서 '알렉사'를 최고의 인공지능(AI) 비서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힌 아마존이 심각한 개발 문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알렉사에 생성 AI를 탑재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연내 출시라는 목표를 달성할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포춘은 13일(현지시간) 전직 아마존 직원 12명의 말을 인용, 아마존이 구조적 기능 장애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새로운 생성 AI 기반 알렉사의 출시가 반복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9월 행사를 통해 AI 챗봇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알렉사를 시연하고, 곧 미국에서 배포된 장치를 통해 무료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알렉사 AI 챗봇 버전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에는 연말까지 업그레이드한 알렉사를 출시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식통들은 기존 알렉사가 수행하던 많은 기능에 생성 AI를 결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존 가정용 기기 컨트롤 기능을 모두 무시하고, 새로운 AI 챗봇으로 완전히 교체하자는 내부 제안도 나왔다.

또 알렉사 LLM이 API 호출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어를 이해하도록 LLM을 교육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는 알렉사가 특유의 명령어로 작동할 뿐 대화식 상호 작용에 반응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알렉사를 위한 수천명이 여러 팀으로 분리,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회사를 떠난 미하일 에릭 연구과학자는 "만약 제대로 운영했다면 챗GPT가 등장하기 이전에 '아마존 챗GPT'가 탄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퇴직자들은 많은 인원이 아마존을 떠났으며, 만약 알렉사가 출시된다고 해도 절대 오픈AI나 구글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퇴직자들의 말이 오래된 정보에 불과하며,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아마존 측은 "알렉사에 대한 비전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개인 비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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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춘은 기존 기술에 생성 AI를 결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시리에 생성 AI를 통합하기 위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등장했던 아마존이 2조개 매개변수의 '올림푸스'라는 LLM을 개발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직 연구원은 "농담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마존에서 가장 큰 모델은 매개변수가 4700억개로, 이는 GPT-4의 3분의 1 정도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알렉사로 음성 비서 분야 선두를 달리던 아마존이 AI 음성 비서에서는 빅테크 중 꼴찌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이 지난해 약속을 지키고 이 분야에서 다른 기업을 따라붙을지는 오는 9월 연례행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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