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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아줌마 출입금지' 한국 헬스장, BBC도 보도…"나이 든 여성 차별 논란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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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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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 출입 금지

〈아줌마와 여성 구별법 8가지〉

1. 나이 떠나 공짜 좋아하면

2. 어딜 가든 욕먹는데 왜 욕먹는지 본인만 모른다면

3. 대중교통 이용 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가면

4. 둘이 커피숍 와서 커피 1잔 시키고 컵 달라고 하면

5. 음식물 쓰레기 몰래 공중화장실이나 변기에 버리면

6. 자기 돈을 아까워하면서 남의 돈 아까운 줄 모르면

7. 기억력과 판단력이 부족해서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8. 넘어져 자빠지면 주님 말고는 아무도 안 도와줄 때

인천의 한 헬스장 업주가 올렸다는 소셜미디어(SNS) 글 재구성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 보도

최근 '아줌마 출입 금지'를 내건 인천의 한 헬스장 공지가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영국 BBC방송이 이를 보도하며 한국에서 나이 든 여성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붙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BC방송은 현지시간 14일 "인천에 있는 헬스장에 최근 '아줌마 출입 금지',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만 출입 허용'이라는 내용의 공지가 붙었다"며 해당 논란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줌마(ajumma)'는 보통 30대 후반 이후의 나이 든 여성을 가리키는 용어지만, 무례하거나 불쾌한 행동에 대한 경멸을 담은 말로도 쓰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헬스장 운영자는 나이 든 여성들이 탈의실에서 비품을 훔치거나 빨래를 하는 등의 무례한 행동으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측이 특정 연령대 여성들의 잘못만 부각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BBC는 이번 논란에 대해 "이런 공지는 한 헬스장에서 이뤄졌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 자영업자들이 어린이나 노인들의 출입을 금지해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JTBC

인천의 한 헬스장이 내건 '아줌마 출입 금지' 관련 글. 〈영상=JTBC '사건반장'〉


또 논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한국 여성들이 받아온 차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BBC는 "한국 여성들은 짧은 머리부터 독신에 이르기까지 비전통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워왔다. 한국 사회는 여성들에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여성들은 남성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행동을 해도 거의 비난받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평론가들은 나이 든 남성이 나쁘게 행동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여성만 지목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고도 했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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