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분산식' 맞춤 수출···부품 87% 국산, 중기 128곳 동반진출 효과
우즈베크에 '유지·보수 패키지' 제공···폴란드 등 10조 수출의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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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km급 고속철 차량 42량(총 6편성)을 수출하는 2700억 원대 규모 계약을 14일(현지 시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KTX) 수출은 철도 유지와 보수, 인력 양성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전체 부품의 87%가 국산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대규모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이날 삽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에 시속 고속철 차량을 공급하고 유지보수(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철도공사, 현대로템은 고속열차 운영 유지보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진출 KTX…2027년 4월 첫 운행
이번 수출이 고속철 차량에 국한되지 않고 유지·보수까지 포함된 점은 국내에서 이미 도입된 정비 상황 통합 기지 관리 시스템 등의 과학화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첨단 장비를 부착해 선로 궤도검측차를 비롯해 전차선, 신호 설비, 통신 시설 등을 종합 점검할 수 있는 종합검측차, 교량·비탈사면·철탑·송전선로 등 고위험 작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점검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비행 드론 등 고속철 과학화의 정점에 있는 기술력이 인정받은 셈이다. 고속철 차량 제작은 현대로템이, 유지보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맡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정비와 중정비를 맡은 팀장급 인력 8명을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며 “단순 차량 공급이 아니라 운영, 유지 보수 등 종합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한 성공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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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이음이 앞으로 한국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 세계 고속열차 시장의 70% 이상이 동력 분산식 고속 차량인데 KTX-이음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게 된 만큼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확인해줄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물론 1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태국·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 역시 “KTX-이음과 그 후속 모델인 ‘청룡’이 수출 최전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수출하는 고속철 차량은 핵심 전기 부품인 전기추동장치를 비롯해 제동장치, 주변압기, 승객 출입문 등 전체 부품의 87%가 국내 생산품이다. 또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로템 등 대기업과 더불어 국내 철도 제작 관련 중소기업이 동반 수출에 나서게 돼 고속철 관련 산업 생태계 확대와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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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인프라 프로젝트···한국 기업 참여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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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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