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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미 CEO들 '트럼프 승리' 베팅...줄대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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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생사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미 재계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해 그에게 줄을 대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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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위로 몰려들고 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뒤에야 접촉했다가 낭패를 봤다고 판단한 이들은 이번에는 그가 승리하기 전에 그와 줄을 대려 하고 있다.

재계는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트럼프의 정책이 자리를 잡기 전에 방향을 수정하기 위한 로비에 나섰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가 '성관계 입막음용 돈' 사건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트럼프와 접촉하는 미 재계 고위 인사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당혹감을 느꼈던 재계 인사들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판단 속에 선거 이전에 트럼프와 줄을 대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뒤 트럼프와 거리를 뒀던 많은 재계 인사들이 그와 접촉하기 위해 지금은 비판 수위를 크게 낮추고 있다.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으로 유명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같은 CEO들도 트럼프 정책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바이든 정책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트럼프가 연설에 나섰던 13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모임에는 다이먼, 모이니핸, 그리고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등이 모두 참석했을 정도다.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세제와 경제정책에서 바이든보다 나을 것이라면서 법인세율은 20%가 돼야 하며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 법인세율은 21%로 정해져 있다.

다이먼 등은 연초부터 트럼프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TV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교역과 이민 같은 일부 정책들은 "어느 정도는 옳다"고 두둔했다
모이니핸은 더 적극적으로 트럼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은행 고객들과 면담한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면서 바이든의 정책들이 기업들에 나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사 고객들 상당수가 미국의 허리 역할을 하는 이들이라면서 이들이 바이든 정책들에 비판적이며, 특히 에너지 프로젝트와 인수합병(M&A) 등 허가에 까다롭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수년 대기업들의 M&A에 역대 가장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계 인사들에게 대부분 그들이 듣고 싶은 말들을 해 주고 있다.

감세와 함께 인공지능(AI) 친화적인 정책,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공약이 당선을 위한 공수표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그가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13일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이 당선되면 모든 제품에 관세를 물려 이렇게 확보한 세수로 소득세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정책이다.

한편 바이든 캠프가 선거 후원금 모금에서 트럼프 캠프를 압도하고 있지만 금융 부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은 바이든 캠프에 약 4000만달러를 기부했지만 트럼프 캠프에는 5600만달러 넘게 기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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