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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덱스 데뷔작 '타로'…'배우 김진영'의 가능성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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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영화 타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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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가 본명 김진영으로 배우로 본격 데뷔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타로'(감독 최병길)는 덱스의 배우 데뷔작이다.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총 7개 에피소드 중 덱스가 조여정 고규필과 출연한 각기 다른 에피소드 3편이 먼저 한 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덱스가 선보이는 에피소드는 '버려주세요'다. '버려주세요'는 배달킹으로 불리는 베테랑 라이더 동인에게 벌어지는 기괴한 공포를 담은 에피소드로, 덱스는 극 중 라이더 동인으로 등장해 비주얼부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연기도 인상적이다. 배달업체 대표의 꿈을 안고 일찍이 1억 원을 모을 만큼 '열일' 하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라이더의 모습부터 배달 간 집 고객이 준 물 한 잔의 호의를 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미스터리와 공포를 쌓아가는 과정까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자신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고객을 방어하는 과정에서의 티키타카도 돋보인다. 그녀가 자신을 노골적으로 유혹하려 하자 철벽을 치는가 하면, "말 없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하자 돌연 수다남으로 변신하는 연기로 웃음을 안기는 코미디 전환도 자연스럽다. 문을 사이에 두고 고객과 실랑이를 벌이다 모진 말을 내뱉은 후 악성 민원이 이어지자 분노하는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까지도 몰입도 높은 연기로 소화한다.

덱스는 특수부대 UDT 출신으로 웹예능 '가짜사나이2'와 MBC '피의 게임' 출연을 계기로 점차 얼굴을 알렸고 넷플릭스 '솔로지옥2'에서 메기남으로 출연해 대세로 발돋움했다. 이후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에 막내로 합류해 기안84, 빠니보틀과 브로맨스를 보여주는가 하면, 이전 예능서 보여줬던 상남자 면모와는 다른 막내의 애교나 다정하고 달콤한 반전 매력으로 남자들까지 사로잡아 '폭스남'이란 애칭도 얻었다.

OTT와 TV를 넘나들며 예능을 접수한 데다,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연기 도전은 큰 관심을 모았다. 긴 호흡의 작품이 아닌, 조여정 고규필 등 배우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옴니버스 공포영화에서 한 편의 에피소드를 맡아 이끄는 작품을 데뷔작으로 선택했다는 점은 영리한 선택으로도 비친다.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는 캐릭터 선택도 한몫했다. 덱스 역시도 최근 진행됐던 기자간담회에서 '타로'를 통해 연기에 도전하게 됐던 계기에 대해 "내 안의 한 부분을 동기화시킬 수 있겠다 해서 하겠다고 한 게 가장 컸다"며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란 확신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최근 기자간담회 당시 그는 김진영이란 본명을 쓴 이유에 대해 "예능과 연기는 다른 분야라고 생각해 당연히 구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욕을 얼마나 먹을지 궁금하다"고도 했지만 "쓴소리를 오히려 많이 해주시면 수정,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또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예능이든 연기든 뭔가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해야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애초에 접근하지 않았다"며 "'맛만 봐야지'가 아니라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는 "액션의 정수, 끝을 찍어보고 싶다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덱스는 지난해 예능계에서 기안84와 함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태계일주2' 이후부터는 각종 인기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태계일주3'와 '웃는 사장' '마녀사냥 2023' '좀비버스' 등에서도 활약했다. 이에 더해 '솔로지옥3'와 '2023 MBC 방송연예대상' MC까지 꿰차며 대세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또한 디즈니+(플러스)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3' 넷플릭스 '좀비버스2'와 김태호 PD의 JTBC 새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tvN '언니네 산지직송'까지 글로벌 OTT의 시즌제 예능과 대중의 기대가 높은 예능에서도 등장한다. 여기에 '타로'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향후 배우로서의 활약도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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