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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전남 배 농가 '흑성병' 확산…나주 재배 면적 40%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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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과수 농가 "농사 포기할 판…재해보험 적용돼야"

뉴스1

나주배 봉지 씌우기. ⓒ News1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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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 배 과수농가에 흑성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1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남 나주시 배 과수 재배 면적 1669㏊의 약 40%에서 흑성병이 발병하고 있다. 영암 배 농가에서도 130㏊ 상당의 흑성병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검은별무늬병으로 불리는 흑성병은 사과·오이·고구마·배 등 농작물의 어린잎과 줄기, 열매에 엷은 흑색의 얼룩무늬가 생기는 병이다.

감염된 배는 표면에 먹물 같은 무늬가 계속 번져나가 상품 가치를 떨어트리고 과수성장을 방해한다. 심할 경우엔 작물 자체가 썩거나 잎이 진다.

나주지역은 지난해 봄철 많은 비가 내렸으나 흑성병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상기후로 인해 흑성병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과수원 출입 시 철저한 소독과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흑성병은 재해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피해농가들이 피해 보상을 받기 요원한 상태다.

나주 왕곡면에서 배 과수 농가를 운영하는 박 모씨는 "흑성병이 농작물재해보험 적용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큰 걱정"이라며 "피해가 큰 농가는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보험 가입 시 적과전 보상비율을 상향하고 5년 평균 수확량 평균 산정 시 최저 수확량을 제외하는 등 정부의 특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나주 배 과수 농가를 방문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최명수 전남도의원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제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등 현실에 맞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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