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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현대차 인도법인 현지서 ‘4조’ 기업공개…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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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도 첸나이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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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법인이 이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업공개는 신규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모회사인 현대차가 가진 인도법인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지분(8억1200만주) 중 17.5%(1억4200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업공개로 조달할 자금 목표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가 제출한 신청서 초안엔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약 25억∼3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인도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이전 기업공개 최대 규모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의 조달액 약 25억달러(약 3조4725억원)다.



현대차가 인도 증권시장 상장에 나선 건 인도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어서다.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41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해 인도 자동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인도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도 인수했다.



현대차의 인도 상장은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주주들 입장에선 미래 핵심 시장인 인도의 사업 부문이 따로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 주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확보한 자금을 기업 가치 제고와 모회사 주주 환원에 어떻게 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유입된 현금으로 전기차(EV),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입된 자금의 일정 비율을 현대차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하면 중복 상장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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